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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변신하는 JYP]벤처 출신 정욱 대표, CEO 14년차에 '체질 개선' 시험대③거원시스템 시절부터 '음악·IT' 결합 관심, 역성장 타개책 '플랫폼' 낙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21 08:03:16

[편집자주]

JYP엔터테인먼트가 플랫폼 변신을 시도한다. 최근 엔터업계는 팬 커뮤니티 사업을 확장하는 등 플랫폼 연계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다른 엔터사보다 먼저 ICT 결합을 추진했다가 실패를 겪은 JYP는 한발 더 나아가 NFT 플랫폼까지 노린다. 기술 발전과 시대 변화를 겪고 재도전에 나선 JYP의 전략과 키맨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 사업 도전 키맨은 정욱 대표(사진)다. 그는 오너 박진영 CCO(Chief Creative Officer)의 신임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관련 의사결정을 전담하고 있다. CEO로 회사를 14년간 이끌어 온 그는 팬 커뮤니티와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사업을 맡으면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는 JYP엔터 합류 전부터 음악과 IT의 결합을 추구했던 인물이다. 대학 시절 음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잡지사를 창간했고 이후 IT 벤처에 합류해 문화 콘텐츠 전략을 수립했다. 음악과 플랫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갖춰 최근 성장이 둔화된 JYP엔터에 신사업을 안착시킬 적임자다.

◇음악에 미친 대중문화 전문가, 모바일 사업 계기 '박진영 러브콜'

정 대표는 197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역사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 최대 관심사는 음악이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잡지사 'H.U.H'를 창간했고 대표 겸 편집장을 맡아 음악 평론가로 활동했다. 직접 음악 활동에 나설 만한 재능은 없었으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대중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는 자신이 있었다.


짧은 잡지사 경영을 끝낸 뒤엔 거원시스템(현 코원시스템)에서 일했다. 거원시스템은 휴대용 MP3 플레이어를 제조하는 곳이었다. 당시 IT 붐을 타고 PC와 모바일에서 소비될 콘텐츠를 생산하는 신사업을 추진했고 음악 지식이 풍부한 정 대표에게 미디어사업부 팀장을 맡겼다.

동갑내기 박 CCO와의 만남은 이때 이뤄졌다. 박 CCO는 SK텔레콤과 손잡고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June)' 개발에 참여하고 있었다. 거윈시스템은 준에 게임, 음악, 방송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입장이었고 이를 총괄하던 게 정 대표다. 이들이 2001년 업무차 처음 만났을 때 술잔을 기울이면서 밤새 음악 얘기를 나눈 일화는 익히 알려져 있다.

첫 만남 후 2년이 지난 2003년 박 CCO는 정 대표에게 JYP엔터 합류를 권했다. 박 CCO는 JYP엔터를 같이 키울 동반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IT, 이동통신업계에서 '음악적 소양이 뛰어난 데다 비즈니스 마인드도 갖춘 직원'으로 입소문이 났던 정 대표는 이에 걸맞은 인물이었다.

그는 2003~2007년 JYP엔터 이사로 재직하면서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주포였던 가수 비(Rain)를 전담했다. 음반 제작은 박 CCO가 맡았지만 비를 활용해 사업적 효과를 극대화 하는 건 정 대표 몫이었다. 비는 정 대표의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타가 됐고 JYP엔터는 견조하게 성장했다. 정 대표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07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시스템 정착·일본 진출' 공로, 새 성장 동력 절실

정 대표는 대표 취임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의 취임과 맞물려 비와의 전속 계약이 해지됐고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었다. JYP엔터는 대안으로 급부상한 원더걸스를 필두로 미국 진출 계획을 세웠다. 박 CCO의 음악적 재능을 믿고 정공법을 택했으나 현지 법인이 적자를 기록한 채 청산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2013년 제이튠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으로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후 전열을 가다듬은 JYP엔터는 정 대표를 필두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당초 마케팅, 홍보, 매니지먼트 업무에 따라 구분된 조직을 아티스트 중심 4개 본부로 개편했다. 각 본부가 독립된 레이블로 기능할 수 있게 해 빠른 의사결정과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다.

이같은 시스템 개편의 결실이 2015년 데뷔한 트와이스다. 트와이스는 앞서 활동한 JYP엔터 소속 원더걸스, 미쓰에이에 비견되는 걸그룹이다. 경제적 파급력 측면에선 선배 그룹들을 능가했다. 트와이스 데뷔 첫해 506억원이었던 매출은 2019년 1554억원까지 성장했다. 이 기간 일본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JYP엔터 체급을 올려 놨다.

트와이스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이젠 또 한번 체질을 바꿔야 할 때가 됐다. JYP엔터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0년 1444억원, 441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코로나19와 공연업계 불황에 영향을 받았고 올해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 대표가 팬 커뮤니티, NTF 플랫폼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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