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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가동' 코오롱화이버, 성장 가도 달린다 [PE포트폴리오 엿보기]①설비 증설 '착착'…기업가치 4년만에 4배 껑충

김천(경북)=조세훈 기자공개 2021-10-20 08:12:0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상북도 김천시에 위치한 화학섬유업체 코오롱화이버 공장은 활기가 넘쳤다. 몰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공장은 풀(Full) 가동 중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품질 화이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공장 증설을 위한 설계작업에도 착수했다. 2년 전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새 주인이 되면서 회사는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코오롱화이버는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폴리에스터로 '화이버 섬유'를 생산한다. 이 화이버 섬유는 주로 부직포 공장에 납품된 후 기저귀, 여성용 생리대 등 위생재 소재로 사용된다. 유한킴벌리, 프록터앤드갬블(P&G) 등 국내외 기업들이 최종 소비자다. 위생재 부문은 안정성과 편의성이 보장돼야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그런만큼 부가가치 창출도 크다.

최근에는 고품질 제품을 원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 다변화에 나섰다. 올해 기존 제품보다 얇은 1.5데니어(실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를 양산하고 있으며 연구개발(R&D)을 통해 친환경 소재인 라이오셀 섬유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이런 노력으로 공장은 쉴틈 없이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정일상 코오롱화이버 공장장은 "아낌없는 설비 투자를 통해 불량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사의 신뢰가 높아져 2017년 80% 이하의 가동률이 지금은 풀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고객사가 증가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 등 부직포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이버를 활용한 부직포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화이버 제조 업체는 한정적인만큼 안정적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 김천 코오롱화이버 3공장 부지>

센트로이드는 코오롱화이버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인수 후 2공장 증설로 연간 4400톤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졌다. 2022년까지 3공장을 신설해 17000톤 규모의 생산 역량을 더할 계획이다. 증설 이후 물량 수주는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공장장은 "고객사의 요구로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것인만큼 90% 이상의 공장가동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다.

신규 공장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스마트팩토리에 가깝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생산 비용은 줄이면서 품질 개선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또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코오롱화이버는 폴리프로필렌(PP) 단섬유(staple fiber)와 복합방사 단섬유(Bicomponent staple fiber)를 생산한다. 복합방사 단섬유는 부드러움·강도·속건성 등이 PP단섬유보다 뛰어나 여성용이나 프리미엄급 기저귀에 주로 사용되고 단가도 더 높은 소재다.

현재 PP단섬유 22000톤, 복합방사 단섬유 16000톤의 생산이 가능한데, 복합방사 단섬유 부문을 33000톤까지 확대한다. 증설 비용은 인수 당시 조성한 신주 인수 대금으로 마련한다. 센트로이드는 코오롱화이버 구주 100%와 신주를 61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구주와 신주 가격은 각각 430억원, 180억원이다.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회사의 기업가치는 껑충 뛸 전망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7.4% 성장한 776억원으로 예상된다. 상각전영업이익( EBITDA)은 81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하지만 물류대란으로 25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물류 시장이 안정화되면 즉각 수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특히 공장 증설 이후 2023년 매출 1000억원, EBITDA 160억원이 나타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수 당시 EBITDA(36억원)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인수 당시 멀티플(12배)을 그대로 추산하면 기업가치는 2년만에 2배 가량이 높아졌다. 센트로이드는 증설이 마무리되는 2023년 쯤 기업공개(IPO)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바이아웃 전문 하우스로 한걸음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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