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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슈퍼 앱' 도입해 인니 디지털 일상 바꾼다"⑦최창수 KB부코핀은행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1-11-25 09:25:49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0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시장이 위축될 때 과감하게 부코핀은행을 인수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과 꾸릴 'K-밸류체인(K-Value Chain)'의 중심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아울러 슈퍼 앱(Super app)을 도입하는 등 인도네시아 디지털 일상을 바꾸겠다는 큰 포부를 안고 있다. 최창수 KB부코핀은행장(사진)과 줌(zoom) 인터뷰를 통해 KB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그룹 전체가 인도네시아에서 그리는 미래상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글로벌 대표에서 인니 수장으로 "고객 중심 현지화 경영"

최창수 KB부코핀은행장은 KB국민은행의 전임 글로벌사업그룹 대표였다. 그는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 출신으로 지주 경영관리부 팀장을 지냈다. 이후 해외 사업 위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KB국민은행 뉴욕지점 부지점장을 지냈고 2015년에는 KB손해보험에서 미국 지점 턴어라운드 TFT장을 맡았다. 이듬해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 BOC를 거쳐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장(상무)을 역임했다. 2018년 미국법인장까지 지낸 후 이듬해 다시 KB국민은행으로 돌아가 글로벌사업그룹을 이끌었다. 올 6월부터는 KB부코핀은행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 행장은 "KB손해보험에 있던 2016년부터 줄곧 인도네시아 사업에 관여했고 글로벌 사업그룹 대표를 맡을 때부터는 거의 살다시피 했다"며 "부임 기간은 이제 4~5개월가량 됐지만 너무나 익숙한 곳"이라고 운을 뗐다.

*사진=최창수 KB부코핀은행장

올 6월 취임 첫날부터 KB부코핀은행 CEO 가운데 처음으로 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후 '고객중심 경영, 현지화 경영'을 선언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직원과 고객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로 7시간 걸리는 서쪽 끝 메단부터 동쪽 끝 파푸아에 위치한 지점까지 두루 방문했다"며 "코로나19, 유동성 이슈, 주주 교체 등 혼란기에도 KB부코핀을 믿어준 고마운 이들을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며 거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과의 관계도 끈끈하게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 행사에서는 정부에서 100여개 기업 CEO를 초청했는데 최 행장 역시 유명 기업인들과 함께 여기 이름을 올렸다. 또 조코위 대통령 주관으로 열린 25개 은행장 회의에도 초청받았다. KB부코핀은행의 달라진 위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최 행장은 "부코핀은행이 힘든 시기에 인수하면서 정부에서도 투자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며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업이 고통을 극복했듯이 인도네시아 직원 5000명과 함께 턴어라운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80년대 경제성장을 할 때처럼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라 2~3년 후 희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K-밸류체인 주축, 그룹사 시너지도 극대화

KB부코핀은행은 'K-밸류체인'을 구축해 한국계 기업과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현재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의 탈(脫)중국화가 가속화하면서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거점으로 뜨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현대차,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등 기업이 인도네시아를 아시아태평양 거점기지로 삼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 발맞춰 KB부코핀은행은 현지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핵심예금, 주력 여신상품 유치 등을 통해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을 선점하고 해당 기업의 로컬 공급망으로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또 이 기업의 종업원이 다시 리테일의 중요 고객 기반이 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한국계 기업을 통한 예금은 약 6조 루피아 수준으로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 지원 사격을 할 예정이다. 일례로 본격 양산을 준비하는 현대자동차의 제휴 금융사로 선정돼 딜러 파이낸싱과 오토론(Car loan)을 시작하려 한다.

또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LG에너지솔류션이 합작한 'HKML Battery' 법인의 설립 초기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해 3억5000만달러를 유치했고 지속적으로 금융 거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부 대기업은 사업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먼저 제안할 정도로 추후 K-밸류체인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코리아데스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현대차 관련 비즈니스는 KB부코핀은행과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이 '원팀'이 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현대차를 살 때 대출부터 보험, 뱅킹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 것처럼 한국계 기업들이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M/S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KB부코핀은행

KB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내 원스톱(One-stop) 종합 리테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이 기반이 됐다. 지금까지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데이터시스템이 진출했다. 여기에 KB증권과 KB자산운용이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KB생명보험도 현지에 진출할 예정이다.

우선 KB캐피탈(SKBF)과는 현대차 제휴 금융을 비롯해 이미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속하게 오토금융 점유율을 확대하고 고객 원리금 수납용 가상계좌 등 예금 유치를 통해 저원가성자금 조달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추후 KB부코핀은행이 RDN(고객 펀드계좌) 라이선스를 허가받으면 KB증권 거래 고객의 RDN을 은행으로 전환하는 식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양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교차판매도 추진한다. 또 한국계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주선 및 컨설팅을 통해 PF에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KB국민카드(KB FMF)이 보유한 CSS 개발 노하우와 신용카드 마케팅 방법을 KB부코핀은행에 전수해 카드사업 부문을 활성화하려 한다. KB손해보험과도 보험 연계 정기예금 등 신상품 개발·판매를 추진하고 교차판매를 강화할 생각이다.

◇디지털뱅킹 경쟁력 강화, 차세대시스템 준비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권에서는 디지털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조코위 대통령을 필두로 인도네시아 경제 관료들은 디지털뱅킹에 대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고객의 디지털 일상을 바꾸자'라는 비전을 갖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MZ세대의 디지털 채널 활용도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꾸준히 성장세인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 고객을 타깃으로 장기적인 디지털 로드맵을 완성했다.

최 행장은 "아직 인도네시아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이 50%가량 되는 만큼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KB가 가진 전략적 마인드에 현지화가 반영된 형태의 디지털 뱅킹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리테일, SME, API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내년 중 슈퍼 앱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KB부코핀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이 독립적인 은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KB국민은행처럼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는 게 대표적이다. 급변하는 디지털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등 역시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최근 4000억원 추가 증자도 좋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자본 버퍼를 키우기 위한 조치였다"며 "코어뱅킹부터 시작해 모든 걸 바꾸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디지털뱅킹에 투자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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