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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권 新경영지도]하나은행, 조직 슬림화 ‘효율성·시너지’ 높인다그룹 줄이고, 중첩 업무 통폐합…디지털 등 핵심 역량에 자원 집중

고설봉 기자공개 2022-01-17 08:05:39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2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4: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의 올해 조직개편 특징은 조직 효율화 제고와 시너지 창출이다. 핵심 성장부문 역량 집중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영업조직체계를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그룹들이 통폐합됐다.

대신 디지털금융 관련 조직들은 오히려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퍼스트 실현을 위해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DT혁신본부’ 신설했다. 또 Innovation&ICT그룹도 조직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그룹’ 크게 줄었다…'충청' 빼고 지역 영업그룹도 통폐합

하나은행은 올해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유사 기능 및 시너지를 고려해 조직을 대폭 축소하며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소통과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유기적이고 효율화된 조직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다.

기존 16그룹, 21본부·단, 60섹션으로 구성된 조직을 13그룹, 26본부·단, 55섹션으로 효율화했다. 특히 그룹 수를 대폭 줄였다. 연금신탁그룹, 자금시장그룹, 손님행복그룹,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호남영업그룹, 영남영업그룹, 중앙영업그룹 등이 사라졌다.

해당 그룹들은 업무가 중첩되거나 비슷한 목적의 그룹과 통폐합됐다. 또 다른 그룹의 하위 본부 및 단으로 조직이 축소돼 이관됐다. 조직간 시너지 창출에 기반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으로 풀이된다.

올해 조직 통폐합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자산관리그룹 신설이다. 하나은행은 핵심 사업인 자산관리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산관리그룹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연금신탁그룹을 자산관리그룹 산하 조직으로 흡수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신설된 자산관리그룹에는 기존 기관사업단이 기관사업본부로 승격돼 예속됐고, 투자상품본부도 배속됐다. 또 기존 연금신탁그룹에 배속돼 있던 연금사업단과 신탁사업단을 각각 연금사업본부, 신탁사업본부 등 본부로 격상돼 산하로 편입됐다.

자금시장그룹은 올해 경영기획그룹 하위 조직으로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자금시장본부로 축소됐다. 다만 하위 섹션은 모두 그대로 유지됐다. 자금섹션, 외환파생상품운용섹션, 증권운용섹션, 자금시장영업섹션, 자금결제섹션 등이 여전히 자금시장본부 조직으로 운영된다.

손님행복그룹과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은 사실상 해체됐다. 대신 신설된 소비자보호그룹으로 대부분 업무가 이관됐다. 손님행복그룹은 손님행복본부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은 소비자리스크관리섹션으로 각각 축소됐다. 손님행복그룹과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은 2019년 불거진 사모펀드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었다. 해당 이슈가 모두 해소된 만큼 조직을 축소하고 효율화 한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핵심성장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영업 역량을 집중화하고 실행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영업그룹을 신설했다. 기존 국내영업조직의 영업본부는 폐지했다. 이로써 영업조직은 기존 3단계(콜라보그룹-영업본부-지역영업그룹)에서 2단계(콜라보그룹-영업그룹)로 축소됐다. 의사결정단계를 단순화하고 신속한 실행력 제고를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중앙영업그룹, 영남영업그룹, 호남영업그룹 등 3개 영업그룹은 올해 영업그룹으로 통폐합됐다. 대신 영업그룹 내에 영업지원본부, 기관사업본부, 콜라보그룹 등을 둬 전국 영업망을 보다 촘촘하고효율하게 관리한다.

반면 충청영업그룹은 다른 지역 영업그룹과는 다르게 올해 조직이 더 확대된 모습이다. 산하 충청정책지원섹션, 충청영업추진지원섹션, 콜라보그룹 등을 두는 등 독립적인 영업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최근 충청권에서 불고 있는 지역은행 설립에 대응해 충청권 영업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퍼스트’ 원년, 디지털 조직 강화

올해 조직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디지털금융 강화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올해 하나금융그룹의 경영전략인 ‘금융의 경계를 넘어서는 Beyond Finance 원년’ 실현을 위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박 행장 자신이 하나금융 세대교체의 아이콘인 만큼 그 장점을 살려 조직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첫 단추는 디지털이다.

디지털리테일그룹 내에는 ‘DT(Digital Transformation)혁신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하나은행 디지털 전환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다. 은행 전체 디지털금융 혁신을 설계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또 디지털리테일그룹에는 Daily Banking본부, Borrowing본부, 디지털경험본부 등이 배치됐다. 리테일영업에서 디지털금융 전환을 꾀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리테일과 디지털을 한 그룹에 묶어 리테일부문에 곧바로 디지털금융 기술을 도입해 영업활동의 대 전환을 유도하려는 포석이다.

Innovation&ICT그룹은 도직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었다. 올해 ICT리빌드본부를 신설하고 하위 조직으로 ICT리빌드섹션과 업무혁신섹션을 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IT기획섹션, IT금융개발섹션, IT정보개발섹션, 글로벌개발섹션, 플랫폼개발섹션, IT시스템섹션, 정보보호본부, 정보보호섹션 등 기존 조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만큼 조직이 커졌다.

이러한 시도는 하나금융그룹의 2022년 중점 추진 항목 중 하나인 ‘디지털 퍼스트’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금융은 성공적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반인 인재, 기술, 조직, 기업문화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선도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개방형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조직개편 키워드는 조직의 효율화 제고와 핵심성장부문 강화를 통한 협업 시너지를 확대”라며 “전폭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디지털 퍼스트를 조기 실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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