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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경영권 분쟁]'캐스팅보트' 구미현, 결국 누구 손 잡을까지분 60% '세자매 연합' 균열, '배당금 확대·경영권 프리미엄' 등 막판 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22-04-29 07:44:49

[편집자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 자매 연합의 와해로 오너 2세들 간의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장녀 구미현 씨가 합세해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분 매각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향후 계획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빠일까 여동생일까.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의 선택에 경영권 분쟁의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동생의 편에 서서 오빠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는데 힘을 보탰지만 최근에는 오빠와 손을 잡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매각에 걸림돌도 적지 않다. 특히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할 뿐만 아니라 경영권을 수성하기 위한 구지은 부회장의 대응전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 씨가 또다시 여동생들과 손을 잡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와해된 세자매 연합 와해, '구본성·구미현 vs 구명진·구지은' 구도 형성

구미현 씨는 2021년말 기준 아워홈 주식 440만주(지분율 19.28%)를 갖고 있다. 미미한 차이지만 4남매 중에서 보유한 주식수가 가장 적다. 그는 오빠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함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남매의 합산 주식수는 1320만주(57.84%)에 달한다. 나머지 지분은 차녀인 구명진 씨, 삼녀인 구 부회장이 각각 들고 있다.


이번 매각은 구 전 부회장의 제안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부회장이 혼자서 가진 지분을 처분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투자 관점으로 접근하더라도 비상장 주식이라 엑시트 플랜을 짜기 어렵다. 다만 미현 씨의 지분을 더해 절반 이상의 지분을 매각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워홈의 경영권을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는 구 부회장 입장에서는 악재다. 제3자에게 지분이 넘어간다면 경영 참여가 어려워질 수 있다. 경영권을 수성하려면 제3자에게 지분이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셈이다. 다만 아워홈 측은 원활한 매각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구도 속에서 미현 씨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과 삼녀인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는 구도가 지속된 가운데 구 씨의 선택에 따라서 장남 혹은 삼녀에 힘이 실린다. 앞서 보복 운전, 뺑소니 등으로 물의를 빚은 구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시킬 수 있었던 것도 세자매가 합심한 결과다.

반대로 최근에는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오빠에게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미현 씨가 이처럼 급격하게 방향을 튼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워홈의 무배당 기조에 대한 실망감과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메리트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지분 매각시 구 부회장 입지 축소 불가피…아워홈 배당 재개할까

그러나 이번 지분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지분을 팔려면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워홈의 현재 이사회 멤버는 총 21명으로 구 부회장 측 인사들로 알려져 있다. 구 전 부회장이 기존 21명의 이사 해임과 동시에 새로운 이사 48명 선임을 두고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한 배경이다. 구 전 부회장 측 인사들로 이사회를 재편해 주식 매각에 필요한 이사회 승인을 얻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이 과정에서 미현 씨가 누구의 손을 잡을지가 가장 큰 변수다. 당초 계획대로 오빠와 함께 지분 매각을 택한다면, 반대급부로 삼녀인 구 부회장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구 부회장이 이번 매각을 막기 위해서는 지분 매각에 나선 첫째 언니 구 씨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그의 마음을 돌리는게 관건이다. 업계의 분석대로 구 씨가 매각에 나선 이유 중 하나가 무배당에 대한 실망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구 부회장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시 배당카드를 꺼내들지도 주목된다.


아워홈은 2021년 결산기준 무배당을 결정했다. 앞서 2017~2020년까지 4년간 매년 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2020년 배당 총액은 776억원에 달한다. 1주당 3400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전년대비 353% 증가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첫째 언니의 지분을 사들이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양측이 생각하는 거래가격에 큰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결국 장녀인 미현 씨가 오빠와 한배를 타면서 남매들간에 분쟁의 판도가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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