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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에넥스, '불어난 운전자본' 곳간 줄었다영업활동현금흐름 최근 3년간 최저, 무차입 기조 지속

이효범 기자공개 2022-05-09 07:08:0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0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넥스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 탓에 다소 둔화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이 늘면서 영업손실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빌딩과 경기도 안성 물류센터를 잇따라 인수한 것도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수치로 돌아선 배경이다.

에넥스의 2021년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7억원이다. 전년대비 52.64% 감소한 규모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9년말 78억원에서 2020년 246억원으로 급증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건 영업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에넥스는 지난해 매출액 2018억원, 영업손실 123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최근 3년간 내리막세인데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영업실적 저하는 현금흐름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말 -193억원에 달한다. 2020년과 비교해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은 커졌다. 작년말 132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가량 불어났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함께 B2B(기업간거래) 매출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파트에 공급될 가구를 납품하는 B2B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에넥스는 앞으로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체질개선을 실시하고 있다.

영업실적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에넥스는 지난해 영업활동에 필요한 유형자산 투자도 늘렸다. 강남 논현동 가구거리에 직영점을 내기 위해 빌딩을 사들였고, 경기도 안성에 물류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물류창고를 인수했다. 여기에 투입한 자금만 300억원에 육박한다. 대신 기존 용인에 위치한 물류센터와 부동산을 310억원 가량에 처분했다.


에넥스의 작년말 투자활동현금흐름이 -61억원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342억원의 자금 유출이 있었지만 보유한 투자부동산을 317억원 규모로 처분하면서 실제 현금유출액을 최소화했다. 이 외에 금융기관 예치금 명목으로 유출된 31억원이 투자활동현금흐름에 반영됐다.

지난해 자사주 처분에 따라 재무활동현금흐름은 개선됐다. 2021년말 124억원으로 2020년말 -16억원과 비교해 플러스(-) 현금흐름으로 돌아섰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감소 폭을 그나마 줄일 수 있었던 요인이다. 에넥스 측은 당시 자사주 처분에 대해 “자본효율성 제고 목적”이라고 밝혔다.

에넥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줄었지만 총차입금 감소세는 최근 3년간 지속되고 있다. 2021년말 136억원으로 2020년 156억원에 비해 20억원 줄었다. 2019년 171억원에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단기금융상품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의 규모를 고려할 때 에넥스가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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