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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금융 셀다운 '급한 불' 껐다 31일 마무리 예정…비우호적 상황 속 KB·미래에셋·한국투자 안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2-05-27 07:38:3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0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인수금융 셀다운(재매각) 작업이 이달 마무리된다. 금리 인상기에 맞물리면서 한동안 미매각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대우건설 실적이 선방했단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월부터 진행된 대우건설 인수금융 셀다운이 이달 31일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KB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 투자자들은 한시름을 덜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대우건설 인수금융 셀다운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KB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은 2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치열한 경합 끝에 9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키로 했다. 2조원대 거래가의 약 3분에 1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였다. 당시 인수금융을 통해 1조원을 확보한 디티알오토모티브의 두산공작기계 인수 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당시만 해도 셀다운 작업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건설 인수금융의 만기는 3년, 선순위 금리는 4% 후반대로 비교적 짧은 만기와 금리 메리트 등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행보가 이어지면서 인수금융 셀다운이 사실상 중단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금리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4% 금리도 투자 메리트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부동산, 기업금융 대출 상품의 금리는 최대 9%까지 올랐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기관투자자들의 발이 묶였다. 일부 보험사는 RBC(위험기준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지며 투자여력이 감소하기도 했다.

KB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 투자자들은 셀다운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위험에 노출된다. 셀다운 과정에서 자기자본과 대출 등으로 자산을 매입한 뒤 연기금, 보험사 등 LP들에 재판매하고 일부 수수료를 얻지만, 미매각이 발생하면 해당 투자 자산을 직접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대우건설이 건설업의 불황 속 실적 선방에 성공하면서 급한 불을 끈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2조2495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 당기순이익 1736억원 등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늘고 영업이익은 3.5% 감소, 당기순이익은 17.4% 증가했다. 주요 대형 건설사가 건설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성적표다.

대우건설이 △주택건축사업부문 1조5143억원 △토목사업부문 3825억원 △플랜트사업부문 2719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808억원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중흥그룹에 인수된 이후 첫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로 나타나면서 향후 사업적 시너지 측면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번 셀다운 과정에선 중흥그룹이 SPC(특수목적회사) 설립 없이 직접 인수금융 조달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거래는 별도의 SPC 없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차주로 직접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대우건설의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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