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어스컴퍼니, 주가하락에 CPS 전환 요원 네오스페스 지분율 확대 기회, 향후 실적 불확실성 커져
김슬기 기자공개 2022-07-01 13:08:1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음원 플랫폼 플로(FLO) 운영사인 드림어스컴퍼니가 올 들어 주가하락폭이 커지면서 전환우선주(CPS)의 보통주 전환이 요원해졌다. 지난해 발행된 CPS는 이달부터 전환이 가능하지만 주가하락으로 인해 전환의미가 크지 않다. 대신 리픽싱(Refixing·전환가액조정) 이후 투자자 몫의 주식이 늘어나 대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또한 해당 CPS는 리픽싱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드림어스컴퍼니는 이를 금융부채로 분류하고 있다. 주가 변동에 따라 금융부채평가손실이나 평가이익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부채비율이나 당기순손익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연초후 주가 46% 하락…리픽싱시 네오스페스 지분율 20%대까지 증가
지난 28일 드림어스컴퍼니의 종가는 3225원으로 연초(6020원) 대비 4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사라고 볼 수 있는 지니뮤직 역시 같은기간 주가가 5760원에서 3800원으로 하락했으나 하락률은 35% 정도였다. 같은기간 코스닥 지수 하락률은 26%였다. 코스닥 종목의 하락이 컸지만 드림어스컴퍼니 낙폭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드림어스컴퍼니의 주가는 지난해 6월 16일 발행한 CPS에 영향을 미친다. 해당 CPS는 주당 발행가액 5329원에 총 7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전환가격은 발행가액과 동일하고 발행 후 1년이 지나는 올해 6월 16일부터 2031년 6월 15일까지 전환이 가능하다. CPS는 전량 신한벤처투자가 설립한 네오스페스가 보유 중이다.
현 주가 상황으로만 보면 네오스페스가 보유 CPS를 전환할 유인이 없다. 그나마 네오스페스에 유리한 부분은 리픽싱 조항이 있었다는 점이다. 발행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한 날 이후부터 매 3개월마다 전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다. 조정한도는 발행시 전환가액의 70% 이상으로 정해졌다. 전환가액이 5329원이었으므로 조정한도는 373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
지난해 6월 CPS 발행 후 드림어스컴퍼니의 주가는 9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연말로 갈수록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서는 3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 흐름을 고려했을 때 CPS의 전환가액은 이미 조정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네오스페스가 향후 보유할 수 있는 보통주 주식수는 기존 1313만여주가 아닌 최대 1876만여주가 될 수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SK스퀘어로 총 2924만여주를 보유, 지분율 41.78%(우선주 포함한 발행주식총수)을 가지고 있다. 네오스페스의 주식이 늘어나면 SK스퀘어의 지분율은 떨어진다. 네오스페스의 지분율은 18%대지만 향후에는 24%까지 늘어날 수 있다. 대신 SK스퀘어의 지분율은 41%대에서 38%까지 낮아진다.
◇ CPS, 금융부채평가손익 반영으로 실적 불확실성
주가 변동은 지분율 외에도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상법상 CPS는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한국채택국제 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리픽싱 조항을 가진 CPS는 금융부채로 분류한다. 이 때문에 발행 후 드림어스컴퍼니는 해당 CPS를 금융부채로 분류했고 주가 변동에 따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부채평가손익을 반영하고 있다.
해당 평가손익은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드림어스컴퍼니 주가는 5880원으로 발행가액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회사의 잠재적 손실을 순손실로 계상한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부채평가손실은 총 231억원이었고 영업외손실로 반영, 당기순손실 161억원을 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연결기준 지난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냈으나 6년째 당기순손실을 냈다.
반대로 올해 1분기에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부채평가이익을 94억원을 봤다. 이는 전환우선주부채의 장부금액을 변동시키면서 부채비율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말 220.1%였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말 202.5%로 낮아졌다. 결국 주가 등락에 따라 드림어스컴퍼니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면 자본 보강이 이뤄지겠지만 주가흐름이 현재와 비슷하다면 보통주 전환도 늦어질 뿐 아니라 향후 발행될 주식수를 늘리고,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은 불가피해보인다. 회사측은 "향후 보통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전환조건이 확정되는 경우 금융부채는 전액 자본으로 편입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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