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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계열사 핵심역량 몰아주기' 사업개편 박차 삼양로지스틱스에 물류 양도, '제조·영업' 관련 계열사 자산 재배치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17 07:50:3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0:0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열사별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사업 양수도를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지주사 격인 삼양내츄럴스 역시 삼양식품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들고 있는 만큼 내부거래를 줄이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최근 일산물류센터 건물, 곤지암 물류센터 건물 및 차량 운반구, 토지 등 유형자산을 삼양로지스틱스에 넘기기로 하고 이사회 결의를 했다. 처분금액은 171억원이다. 구체적인 처분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삼양로지스틱스는 삼양식품의 100% 자회사다. 주로 삼양식품의 제품과 원부자재 운송을 전담한다. 현물출자 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삼양식품이 물류와 관련된 자산들을 넘기는 대신 삼양로지스틱스의 발행 신주를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이 물류와 관련된 유형자산을 삼양로지스틱스에 넘기는 건 물류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계열사에 분산돼 있던 물류 역량을 삼양로지스틱스에 집중시키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삼양로지스틱스의 지난해 자산총계는 49억원이다. 부채가 16억원, 자본이 32억원으로 이뤄져 있다. 2021년 연간 매출액은 76억원, 순이익은 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19년 68억원에서 2020년 76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매출 정체기에 돌입했다.

큰틀에서 이같은 거래는 삼양식품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사업구조 개편과 맞물려 있다. 삼양식품은 올들어 계열사 삼양냉동의 B2C채널 영업권을 양수했다. 불닭볶음면이 국내와 해외에서 흥행몰이를 하는 가운데 이같은 영업채널에 삼양냉동의 B2C 영업채널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불닭볶음면 국내 유통과 수출채널 경로에 냉동식품을 추가하겠다는 의도다. 냉동식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사업구조 개편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은 또 지난 5월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의 후레이크 제조사업부문 양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이 라면 제조와 판매를 해 온 가운데 원재료 수급 기능과 후레이크 등 삼양식품의 라면생산과 관련한 기능을 결집시킨 셈이다.

반면 후레이크 제조사업부문을 넘긴 삼양내츄럴스는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삼양식품 지분 34.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올 상반기 오너회사인 아이스엑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삼양식품 지분율을 좀더 늘렸다. 2021년말 기준 아이스엑스는 삼양식품 지분 1.66% 들고 있었다.

삼양내츄럴스가 후레이크사업부문을 넘기면서 삼양식품과의 내부거래도 줄어들 전망이다. 2021년 연간 매출액 962억원 중에서 삼양식품과의 거래로 창출한 매출액은 382억원에 달한다. 삼양내츄럴스의 내부거래 중 가장 큰 규모다. 2020년 연말께 김정수 부회장이 복귀한 이후 ESG를 강화해온 가운데 내부거래를 줄이는 건 거버넌스 측면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과도 연관성이 깊다.

요약하면 삼양식품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올들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보유한 사업을 주고 받으면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물류자산 양도와 관련해 "삼양로지스틱스의 물류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삼양식품이 보유하고 있던 관련 자산을 양도하는 것"이라며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삼양식품그룹사 역량 강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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