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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기획통' 권준학 행장, 취임 후 '실적·미래 먹거리' 잡았다①디지털 혁신 강조…마이데이터·AI 선도

김형석 기자공개 2022-09-26 07:10:26

[편집자주]

NH농협금융은 2012년 신용·경제 사업분리(신경분리)이후 5대 금융지주로 성장했다. 이 밑바탕에는 NH농협은행의 견실한 성장이 있었다. 지배구조 면에서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농협금융 입장에서는 농협은행의 성장이 독립경영의 지렛대 역할의 핵심 키다. 농협은행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통해 농협은행의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 최대 순이익', '디지털 혁신' 최근 NH농협은행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평가다. NH농협은행은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전국의 탄탄한 조직망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보이면서도,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의 고객 중심 혁신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홍콩 등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은행의 성장과 혁신의 중심에는 권준학 농협은행장(사진)이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권 행장은 일선 영업현장과 기획, 마케팅 등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의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경기영업본부장 재임 시절에는 영업점 현장경영을 200회나 진행하는 등 일선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철학 지니고 있다. 디지털 분야에도 조예가 깊다. 퇴직연금부장과 개인고객부장을 역임하며 빅데이터 기반의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프로'를 도입한 경험이 있다.

농협 내부에서의 탄탄한 인맥도 눈에 띈다. 1963년생인 권 행장은 평택고등학교를 나와 이성희 중앙회장과 함께 농협 내 경기도 인맥의 핵심 라인이다. 중앙회 내부를 총괄하는 기획조정본부장(상무)로 발탁한 것도 이성희 중앙회장이다. 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자리는 중앙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내부 조직을 전담하는 중앙회의 핵심 자리다.


◇취임 첫해 역대 최대 실적 견인

권 행장은 취임 첫해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NH농협은행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조555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19년(1조5171억원)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운 성과였다.

올해도 농협은행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과거 자산운용 등 탄탄한 조달과 대출운용을 강조해온 권 행장 전략의 성과였다. 농협은행은 예금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예수금(수신)을 확보하고 이를 대출자산으로 확대하는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폈다. 그 결과 농협은행의 예수금과 대출자산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 5.9% 증가했다.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도 탄탄해졌다. 전통적으로 가계대출에 쏠려있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대출 확대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94조3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이 0.5%였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대출 성과가 크다.

건전성 지표도 우수하다. 올 6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2%로 전년 대비 14bp 개선됐다. 이 기간 연체율도 5bp 하락한 0.18%를 기록했다.

◇ 디지털 금융 혁신 드라이브

권 행장이 취임 후 경영 최우선에 둔 것은 디지털 혁신이다. 그는 지난해 전략 목표를 '고객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으로 설정했다. 이어 '디지털부문 업무보고회'를 열고 △고객중심의 플랫폼 구현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농협은행은 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를 기반으로 금융 플래너, 연말정산 컨설팅, 내차 관리, 맞춤 정부혜택 등 5가지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NH자산플러스는 모든 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 부동산 등 실물자산, 연금, 현금영수증 등의 정보를 통합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는 비대면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다.

디지털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NH 오픈 이노베이션 데이를 개최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논의 및 협업 기회도 만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NH통합IT센터에 창의와 소통 공간인 'NH-아이디어 그라운드(NH-IDEA Ground)'를 개소했다. NH-아이디어 그라운드는 사무 환경 제약 없이 임직원과 방문객이 자유롭게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을 경험하고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이다.

권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금융 플랫폼 경쟁을 선도함과 동시에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 본연의 역할도 완수해야 한다"며 "조직전체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시켜 소비자 선호에 맞추어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키고, 올원뱅크 내 금융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연계해 업권 간 장벽을 초월한 종합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비이자이익 확보 향후 과제…해외 IB서 성장 모멘텀 확보

농협은행이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비이자이익 분야에서는 여전히 더딘 성과를 내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8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1247억원)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수수료이익은 3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억원 감소했고, 유가증권관련손익은 1886억원에서 281억원으로 급감했다.

권 행장은 비이자이익 확보를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권 행장은 올해를 농협은행 주요 해외거점 확보와 국외 수익센터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진출국별 맞춤형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12개국에서 14개 이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농협은행은 최근 글로벌 IB 주요 거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지점에 IB 데스크를 설치했고, 홍콩 지점과 런던 사무소도 개설했다. 올해는 호주 시드니 지점의 영업을 개시했다.

이밖에 연내 중국 북경지점과 인도 노이다 지점 개점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중국 북경은행보험감독국으로부터 북경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 인가를 받은 후 행정 절차와 전산 개발 등 영업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중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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