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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부울경 지역'에 온렌딩자금 지원 대안 거론 본점 지방 이전보다 경제효과 훨씬 커…BNK 등 지방은행 수혜 전망

고설봉 기자공개 2022-09-26 08:14:5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안팎의 반대가 커지면서 다양한 대안들이 등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부산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이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산은이 집행하는 온렌딩자금(간접금융)을 지방은행에만 공급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온렌딩자금을 지방은행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등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 지방은행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온렌딩 자금 지원은 산은 본점 부산 이전보다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산은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 9조1000억원 규모의 온렌딩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자금은 원화와 외화로 각각 대여금 형태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거쳐 중소·중견기업에 공급된다.

실제 산은의 온렌딩자금은 지난해 말 총 9조1000억원이 공급됐다. 지방에 4조4000억원, 서울 등 수도권에 4조7000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이는 온렌딩대출을 받은 중소·중견기업을 지역에 따라 나눈 것으로 실제 각 은행별 배정액과는 차이가 있다.

온렌딩자금은 산은에서 공급돼 각 은행을 거쳐 전국 중소·중견기업에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이 뒤섞여 자금을 공급받는다. 부울경 등 지역 소재 기업들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이 자금은 다른 시중은행을 거쳐 뿌려지게 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실제 온렌딩자금의 지방은행 실적은 크지 않다. 자산규모가 큰 시중은행 중심으로 자금 지원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의 온렌딩자금 전체 약 9조1000억원 가운데 부산은행을 거쳐 집행된 자금은 140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산은 내부에선 온렌딩자금을 지방은행에 집중 지원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과거 본점 부산 이전의 대안으로 아이디어가 나왔었고, 현재는 노동조합에서 관련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온렌딩자금을 지방은행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안은 실효성도 크다는 평가다. 이 경우 산은 본점 부산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은행 중심으로 지역 내 중소·중견기업에 자금이 공급될 경우 지방은행은 물론 지역 내 기업들도 기존보다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실제 산은 내부에선 규정을 개정해 온렌딩자금을 지방은행에 특별 지원하거나, 아예 지방은행만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금 성격을 전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산은의 온렌딩자금은 자금운용지침 등 내규만 바꾸면 지방은행에 몰아줄 수 있다"며 "온렌딩자금은 산은이 조달원가에 마진율을 최대한 낮춰 지원하는 자금으로 조달 경쟁력이 낮은 지방은행 입장에선 저원가성수신을 늘리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산은의 자금조달 창구는 크게 세 가지다. 예수금과 차입금, 사채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사채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이 발행한 사채 잔액은 150조14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부채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2.14%였다.

예수금과 차입금 규모는 많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의 예수금 잔액은 53조8391억원, 차입금 잔액은 28조56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부채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예수금이 18.71%, 차입금이 9.93%를 각각 차지했다.

산은의 주력 자금조달 창구인 사채는 조달원가가 낮다. 산은법에 따라 산은은 적자 등 경영악화시 국가 재정을 통해 증자 등 방식으로 보전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이 발행하는 사채는 국채에 준하는 신용등급으로 평가된다.

실제 산은의 신용등급은 한국 신용등급과 동일하다. 이에 조달비용이 낮아진다. 특히 외화조달에서 산은의 신용도는 한층 빛을 발한다. 한국 신용등급과 동급인 만큼 조달 경쟁력에서 다른 국내 은행들에 비해 크게 앞서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통해 산은은 원화조달에서 시중은행 대비 최대 50bp, 지방은행 대비 최대 100bp 가량 저리로 조달이 가능하다. 외화조달의 경우 시중은행과 최대 100bp 가까이 차이 난다. 또 지방은행과는 최대 200bp까지도 금리를 낮출수 있다.

결과적으로 산은이 운용하는 9조1000억원 가량의 온렌딩자금을 지방은행에 몰아줄 경우 지방은행의 경쟁력은 이전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부수적 효과도 클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포괄적인 개념의 국가 지원이 산은의 채권 발행 때 신용도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산은의 조달 컨디션이 좋다”며 “특히 외화자금 조달에서 산은은 국내 어느 금융기관과 견줘도 현저히 낮은 비용으로 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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