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숏리스트 4명·면접 2번'…신중해진 임추위직전 승계 대비 절차 보강…이복현 금감원장 '객관성' 지적 의식한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3-02-01 08:13:5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앞선 회장, 행장 선임 때보다 신중을 기한다. 최근 승계 사례들과 비교해 많은 4명의 후보를 숏리스트에 포함시켰고 면접 횟수도 2번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언급한 선임 절차의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우리금융은 지난 27일 회장 후보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동연 전 우리FIS 대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인으로 압축했다. 임추위는 다음달 1일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3일에는 추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당초 회장 후보 숏리스트는 2~3명으로 압축될 것으로 관측됐다. 임추위는 이미 내부 출신 후보 20여명과 외부 후보 10인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쳐 롱리스트를 7명으로 추렸다. 한 차례 더 내부 토론이 진행된 만큼 롱리스트 중 과반을 배제하고 심층 면접 대상이 될 소수의 인원 만을 숏리스트에 남기는 수순이 점쳐졌다.
이 원장은 이 같은 승계 절차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숏리스트 확정 하루 전인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걱정이 있다"며 "선진금융기관을 보유한 나라를 보면 이사회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후보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후보군 압축 과정이 임추위 토론 중심으로 진행되고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PT) 또는 면접 횟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2020년 우리은행장을 선임할 때 한 차례 면접을 거쳤다. 7명의 롱리스트 후보를 놓고 회의를 진행한 끝에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이동연 전 우리FIS 대표 등 3명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숏리스트 확정 이튿날 세 후보에 대한 면접이 진행됐고 당일 결론을 내리지 못해 추가로 그룹임추위를 연 끝에 권 전 행장을 낙점했다.
2020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2021년 권 전 행장이 연임할 때는 숏리스트 대상 면접이 진행되지 않았다. 임추위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손 회장과 권 전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장 선임 때는 이 행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전상욱 우리금융 사장 3인이 숏리스트에 선정됐고 한 차례 면접이 진행됐다.
우리금융은 두 차례 면접을 거치기로 하면서 민선 1기 행장을 선임할 당시의 절차로 복귀했다. 2017년엔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최종 면접을 했다. 이광구 전 행장의 사퇴로 같은 해 진행된 승계 때는 9명의 롱리스트 후보가 면접을 봤고 이를 통과한 2명이 최종 면접을 치렀다. 이번엔 숏리스트 내에서 두 차례 면접이 이뤄진다.
임추위는 다음달 1일 심층 면접에서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하고, 3일 추가 면접에서 최종 후보 1인을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롱리스트 선정 때부터 내부 후보군과 외부 후보군을 분리해 선정하고 있어 추가 면접에도 내부와 외부 후보가 한 명씩 남을 가능성이 높다. 신 법인장, 이 행장은 내부 후보고 이 전 대표 임 전 위원장은 외부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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