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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만 잘하는게 아니었네…LG전자, '5G특화망'으로 돈번다 사업목적에 추가, LG유플·CNS와 시너지 기대…'가전 불황' 화장품판매 등 신수익 출사표

손현지 기자공개 2023-02-27 12:28:5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5G특화망(private 5G) 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회계처리 과정에서 5G특화망 관련 계정을 새로 추가하고 매출로 반영하기로 했다.

5G특화망은 최첨단 건물, 스마트 공장 등 특정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5G망이다. 통신 3사의 공용 5G망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LG전자 입장에선 LG유플러스·LG CNS 등 계열사와 스마트팩토리·로봇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인 사업이다. 주력사업인 가전업계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려는 기조로 분석된다.


◇MC사업본부가 남겼던 보물, '통신기술'

LG전자가 내달 27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수익 창출 정관 변경의 건을 올렸다. 정관 사업 목적에 5G기술을 활용해 특정 기업과 장소 연결성을 제공하는 무선 시설망 '5G특화망(Private 5G)' 사업을 신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회계처리 과정에서 5G통신 계정을 신설하고 매출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5G특화망 사업은 이미 삼성전자도 진출한 사업이다. 정부도 적극적인 기조다. 기존 기간통신사업자(MNO) 외에도 정부 허가를 받아 5G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이음5G사업엔 작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80억원을 투입해 초기 수요 창출을 유도했을 정도다.

LG그룹사 차원에서도 중요 기술로 여겨진다. LG는 장기적으로 모든 공장을 스마트팩토리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장을 자율제어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향후 전자장비 제조사인 LG전자와 에릭슨LG가 네트워크 장비를 만들면, 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네트워크 인프라와 망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는 디지털전환(DX) 업무를 맡는다. 로봇과 IoT 센서 또한 스마트팩토리의 내부를 구성하는 주요 축이 된다.

LG전자는 통신사는 아니지만 5G를 넘어 미래 6G까지 차세대 통신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내다보고 있는 신사업 전반에 관여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통신기술은 그룹 차원에서 핸들링하고 있는 '전장' 사업은 물론이고 가전제품 기기간 연결성을 구현하는 'UP가전 프로젝트',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등 전반과 연계돼 있다.

LG전자가 지난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매각'이 아닌 '철수'를 선택했던 것도 MC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던 수많은 통신 특허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글로벌 특허검색엔진 키워트에 따르면 LG전자의 5G·6G 통신 관련 특허는 3만여 건 출원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LG전자의 해당 특허 중 평가등급이 'A' 수준에 달하는 비율이 약 30%다.

6G기술은 아직 아이디어 구상단계다. 다만 개발 초기 단계라 누가 선점하느냐가 관건인 시장이기도 하다.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기술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텔레메틱스와 네비게이션 시장에서도 통신기술(5G, V2X, OTA)은 시너지가 난다"며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확대와 더불어 연평균 20조원 수주잔고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올해 말 수주잔고 10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업계 불황 올해도 지속, 신규 수익원 발굴

LG전자는 내달 주총을 통해 '화장품 판매업'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LG전자에서 판매하고 있는 뷰티기기와 의료기기와 결합해 사용이 필요한 화장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고객의 구매를 돕고, 제품 활용 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앞서 뷰티기기 브랜드인 '프라엘'을 통해 탄력 기기와 클렌징 기기, 흡수촉진기 등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주총 때부터 꾸준히 사업목적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에 이어 작년에는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 특허 라이선스업, 유리파우더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올해 신규수익원을 두개나 연달아 선언한 건 주력산업인 가전업계 불황이 연말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둔화와 앞서 발생한 소비에 대한 기저 효과로 작년 말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수요 감소,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상승 등 사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며 "하반기 거시 경제 여건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정상 회복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작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에서의 도시 봉쇄 등 지질학적 영향을 크게 받았다. 철·구리 등 가전사업의 주요 원자재와 해상 운송비도 큰 폭으로 확대되며 가전업계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LG이노텍 포함)는 작년 3월 2조2672억원에서 작년 말 8612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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