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달바글로벌, 고심끝 '코스피행'…조단위 밸류 기대감PER 25~30배 적용시 5000억 안팎 몸값, 가파른 매출 성장세 밸류에이션 반영
손현지 기자공개 2024-11-20 07:29:3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달바(d’Alba)의 운영사 달바글로벌이 본격적으로 코스피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IB업계에선 화장품 섹터의 훈풍에 따라 조단위 밸류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5~30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5000억원 이상의 밸류는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앞서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을 모두 타진하다가 최종적으로 코스피행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선 외부감사 등 코스피 상장 요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K-뷰티 인기에 따라 빠른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코스피로 최종 행선지를 확정한 상태다.
◇매출 성장세 힘입어 '조단위' 밸류 도전장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268만5665주, 공모 예정 주식수는 127만주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상장 심사가 거래소 권고 기한(45영업일) 내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이 유력하다.
달바글로벌은 최근까지도 코스피와 코스닥 두가지 시장 진입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타진해왔다. 다만 외형 성장세가 특히나 빠르다는 점을 감안해 코스피행을 결정지었다. 매출액은 작년 2008억원, 영업이익은 345억원, 당기순이익은 17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화장품업이 부진한 시기에 이뤄낸 성과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호실적 배경엔 해외 인기가 자리잡고 있다. 달바의 해외 수출액은 2021년 60억원에서 2022년 190억원, 지난해에는 447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아마존과 일본 큐텐 미스트 카테고리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매출도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이미 5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일본·동남아 등에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매출 목표가 40% 이상 늘어난 2000억원이었던 만큼 '조 단위' 몸값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모가 할인율을 고려하더라도 5000억원 이상의 몸값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한 화장품 기업들의 PER은 약 20~30배 사이에 형성돼 있다. 피어그룹인 LG생활건강(36배), 아모레퍼시픽(12배), 클리오(11배), 마녀공장(19배) 등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20~30배 수준이다.
이를 작년 달바글로벌의 순이익 175억원에 적용하면 이미 5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하다. 최근에도 달바글로벌의 구주 물량이 자산운용업계에서 5000억원 수준의 몸값으로 거래된 바 있다. 라이언자산운용의 경우 55억원 규모로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달바글로벌의 구주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 K뷰티 산업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밸류 책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화장품은 전체 수출의 62.6%(지난해 기준)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데 올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33억1000만 달러(약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실제로 2세대 K-뷰티 브랜드 비나우도 내년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밸류 변수는 '증시 변동성', 고심 깊어진다
다만 최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높아진 증시 변동성이 IPO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종업계인 마녀공장이 대표적인다. 상장 첫날 따상을 이어갈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상당했다.
하지만 그 뒤 물량 출회 탓에 주가가 하락한 이후 15일 1만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1만6000원)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이날 마녀공장의 주가로 환산한 PER은 17.7배다. 해당 PER을 달바글로벌의 작년 당기순이익에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로 3097억원 가량이 산출된다. 피어그룹의 주가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 당초 예상했던 5000억원도 못미칠 수 있는 셈이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3월 설립돼 화장품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반성연 대표이사 등 6인이 18%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 대표는 네이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온라인 마케팅 영역에 관심을 가졌던 인사로 분류된다. K뷰티는 물론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수요와 타깃별 공략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달바글로벌은 K뷰티의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는 기업이다. 국민 미스트로 불리는 '화이트 트러플 미스트' 등 베스트셀러 제품을 필두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화이트 트러플이 고급 식자재인 데다 최근 트렌드인 비건(식물성) 이미지까지 가미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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