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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출자 단골 메리츠증권, 미묘한 기류 변화 내부 가이드라인 따라 투자금 축소·펀드 이관

조영진 기자공개 2023-03-07 08:17:0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시장의 큰손인 메리츠증권이 하이일드펀드 출자금 회수에 주력하고 있다. 나머지 자금에 대해서도 몇몇 운용사로 이관해 자금흐름을 집중시키는 등 출자현황을 간소화하는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출자한 라이언자산운용의 하이일드 사모펀드는 최근 신탁운용업자를 블리츠자산운용으로 변경하며 펀드 이관을 진행했다. 펀드명도 당초 '라이언Blue하이일드일반사모투자신탁제3호'에서 '블리츠하이일드MGreen일반사모투자신탁2호'로 변경됐다.

펀드 성과, 출자 기조 등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메리츠증권이 특정 운용사에서 출자금을 관리하고자 펀드 이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이 위축되자 지난해 3분기부터 메리츠증권이 출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이뤄지고 있는 펀드 이관은 일부 포트에서 투자금을 관리하고 싶다는 메리츠증권의 요청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리츠자산운용은 일찍이 메리츠증권의 자금을 받아 '블리츠하이일드MGreen일반사모투자신탁'을 운용해온 하우스다. 지난 2021년 2월 최초 설정된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올해 1월 말 기준 13.0%로, 다른 메리츠 출자펀드 대비 준수한 성과를 기록한 덕분에 추가적인 펀드 이관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펀드 이관이 두루 관측되고 있다. 지난 1월 말에는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의 '마이퍼스트에셋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이, 2월에는 CK골디락스자산운용의 'CK골디락스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이 특정 운용사로 각각 이관됐다. 펀드를 이관받은 신규 운용사 역시 기존에 메리츠증권 자금을 받아 운용하던 하우스로 확인된다.

저조한 성과에 따라 펀드 이관이 이뤄졌다는 게 업계의 주된 설명이지만 메리츠증권은 운용보수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1년마다 검토를 실시하는데 운용보수 조건이 맞는 하우스로 비중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공모주 시장의 큰손으로 평가받는 증권사다. 지난해 3분기 말 고유재산을 출자한 헤지펀드는 총 105개로, 이 중 84개가 기업공개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하이일드공모주 펀드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메리츠증권은 여러 하우스에 출자한 펀드를 통해 상당한 비중의 공모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 당시 불거진 허수청약 이슈와 더불어 전반적인 공모주시장 침체로 인해, 이후 출자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확립한 모습이다.

출자규모 축소는 분기 말을 맞이해 지난해 9월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르네상스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2호', '티엘프라임일반사모투자신탁제4호', '플랫폼액티브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제4호' 등에서 최초 설정 이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대규모 자금회수가 이뤄졌다.

'피보나치에쿼티멀티스트레티지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 '하이즈에셋IPO일반사모투자신탁4호', '퀸즈가드하이일드일반사모투자신탁제4호' 등도 펀드 설정 1년 만에 대부분의 설정액이 빠져나갔다. 통상 하이일드펀드의 만기가 최소 1년 6개월이란 점을 감안할 때 조기 상환이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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