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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최대 실적' 기아, 3년만에 'AA+' 회복한 배경은분기별 영업이익 2조 상회, RV 위주 판매비중 제고 '주효'…中사업 약화는 '옥의티'

이상원 기자공개 2023-03-15 08:46:2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3년만에 신용등급 'AA+'를 회복했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이익창출력이 제고된 결과다. 이로써 국내 최대 완성차 브랜드 현대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래차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매년 설비투자(CAPEX)에만 2조~3조원씩 투입하고 있다. 지출이 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판매단가가 높은 차량의 판매비중 확대로 수익성 제고를 통해 자체 충당하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사업 침체 장기화는 선결 과제로 꼽힌다.

◇3년만에 '환골탈태'…대규모 투자에도 거뜬한 재무건전성

한국신용평가는 13일 기아의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상향조정했다. 정기평가에서 이익창출력의 뚜렷한 개선을 확인한 결과 선제적인 조정을 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기아의 등급전망으로 '긍정적'을 부여하고 있어 올해 정기평가에서 상향조정이 예상된다.

기아의 신용등급이 'AA+'로 회복한 것은 3년만이다. 2019년 중국법인의 실적 급감 등 전반적인 수익창출력이 약화되며 한 노치(notch) 아래로 강등됐다. 당시 글로벌 시장의 완성차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신차 '슈퍼사이클'과 미래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그 시작은 2020년 발표한 미래차 전략인 '플랜S'다. 2025년까지 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6년간 29조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2021년에는 31년만에 사명을 변경하며 대변혁을 예고했다. 사명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떼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400만대, 친환경차 판매 비중 52% 등 전략을 구체화했다. 목적기만모빌리티(PBV) 브랜드 세계 1위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22년에는 미래차 전략을 더욱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2023년부터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총 14개 차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보다 3종을 추가했다. 전기차 판매 목표도 2030년까지 120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기존 목표 대비 36%를 높인 수준이다.

3년간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은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3.9%, 42.8%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세타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으로 1조5400억원 가량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품질비용을 반영했던 3분기를 제외하면 2020년 3분기부터 분기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 2분기부터는 2조원을 상회하며 과거 대비 한층 제고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차 전환을 비롯해 기아는 생산라인 개조, 유지보수, 해외공장 신축 등 연간 2~3조원의 CAPEX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화성과 광명공장에 전기차 라인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현대차와 함께 2025년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아는 풍부한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자금을 자체 충당하며 잉여현금 창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 기준 순현금은 2019년말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말 11조7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EBITDA도 1.5배에서 0.8배로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전동화 대응, 자율주행, SDV(Software Defined Vehicle) 등 미래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대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자금 소요를 자체 충당하며 재무구조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 핵심은 'RV'…중국법인은 여전히 '한계'

기아의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RV에 있다. 채산성 높은 RV의 판매비중이 확대된 결과다. 2018년 40%에서 2022년 64%까지 비중을 끌어올렸다. 상위 트림을 선택하거나 편의사양 옵션을 채택하는 비율까지 증가하며 판매단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RV 판매비중 확대, 동일차종 내 상위트림, 옵션 채택률 증가, 인센티브 하락 등으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공급망 경색으로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지만 ASP 상승이 이를 상회하며 대당 공헌이익이 확대됐다.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율 감소 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반도체 공급망이 붕괴됐지만 2021년 3분기 저점에서 회복하고 있다. 풍부한 백오더 물량 등을 감안하면 생산 정상화는 판매량 증가과 함께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월 기준 기아의 쏘렌토, EV6 등 인기차종의 출고 대기기간은 약 1년에 달한다.

다만 중국법인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2017년 이후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친환경차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내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도 등급 상향 트리거 중 하나로 중국법인의 합산 조정EBITDA/매출액의 15% 초과를 제시했다. 지난해말 기준 10.9%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중국법인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추가로 가동률이 저하되지는 않고 있다"며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전개하고 있어 중국법인의 손실 규모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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