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최대주주 삼양사도 얼라인 공세 사정권 진입 성제환 이사, 관계사 '휴비스' 이사회 활동…독립성 문제 제기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16 08:14:0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과 얼라인파트너스의 갈등 전선이 경영진, 이사회에서 주주로 넓어지고 있다. 얼라인은 당초 경영진과 주주환원 정책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사회가 경영진의 손을 들어준 뒤에는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입장을 추가했다. 이번엔 사외이사와 JB금융 최대주주 삼양사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독립성에 문제를 제기했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얼라인은 JB금융의 주주제안 반대에 재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재반박에는 성제환 사외이사 후보의 독립성을 지적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면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는 독립성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얼라인은 주장했다.

얼라인은 성 이사와 삼양사의 관계를 지적했다. 성 이사는 과거 코스피 상장사 휴비스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력이 있다. 휴비스는 삼양사가 SK케미칼과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성 이사가 이사회에서 삼양사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삼양사와 인연이 깊은 성 이사가 JB금융 사외이사에 재선임되면 이사회 독립성이 저해된다고 얼라인은 주장했다.
또 얼라인은 성 이사가 아니더라도 삼양사 측 인물이 JB금융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지섭 기타비상무이사는 삼양사 재경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삼양사와 얼라인의 JB금융 지분율은 각각 14.14%, 14.04%로 큰 차이가 없다. 과점주주로 각각 1명의 이사를 이사회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5월 JB금융 2대 주주로 합류할 때만 해도 JB금융은 삼양사에 우호적인 입장이었다. 얼라인은 기존 주주였던 안상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대표와 협상으로 지분을 인수했다. 그는 면직물 제조업체 경방의 사위이고, 경방은 삼양사와 혼맥으로 엮여 있는 기업이다. 안 대표가 삼양사에 적대적인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길 수 없는 입장이다.
얼라인은 JB금융 경영진과 이사회의 공고한 단일대오를 깨려면 삼양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관우 이사회 의장은 이례적으로 공개 서신을 내 성 이사 재선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김 후보 선임에 반대했다. 삼양사 측이 동의하지 않는 인물은 이사회 차원에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얼라인은 오는 30일 주총 전 공개 토론을 제안하는 강수를 뒀다.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확대 안건을 놓고 여론전에 고삐를 당기면서 양측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다만 얼라인의 또 다른 전선이었던 SM엔터 인수전이 하이브와 카카오의 타협으로 종결된 것처럼 양측이 절충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CSS'에 진심인 OK저축, 중금리로 수익·건전성 관리
- 서수동 메리츠화재 부사장, 1년 만에 윤리경영실장으로 복귀
- 인니 KB뱅크, 이우열 행장 '유종의 미'…후임은 현지인
- [상호금융 부동산 리스크 점검]PF·토담대 한눈판 서민 금융기관, 공동대출 '화' 불렀다
- [디지털 보험사 리포트]'디지털' 내려놓는 하나손보, 희망 보이는 흑자전환
- [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단독체제 2년차 신한카드, 유관부서 시너지로 새 판 짠다
- NH농협금융, 정치 색채 더해진 이사회 구성
- [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
- [캐피탈사 해외법인 실적 점검]iM캐피탈, 캄보디아 흑자 전환 성과…수익 중심 재편 지속
- [Sanction Radar]228억 배상받는 NH농협카드, 10년전 정보유출 후 보안 강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밸류업 트리거 될 'ROE 10%' 보인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성대규 단장 CEO 취임 수순, '영입 인사' 힘 실린다
- 우리금융, '회장 3연임 주총 특별결의' 신설…금융권 영향은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CET1비율 새 목표 '13%', 자본 배치 계획은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임종룡 회장 '비은행' 재건 완수, 추가 보강 계획은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업의 경쟁력' 강화, 키워드는 '외국환·자산관리·연금'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안성연수원' 매각해 자본비율 높인다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개선에 달린 '밸류업' 가능성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