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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미래에셋운용 "고물가 시대, 3년 단기 회사채 유리"최진영 본부장 "연말 금리 4% 내외 전망, 채권 ETF로 알파 수익"

윤기쁨 기자공개 2023-03-21 08:15:5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이전까지 볼수 없었던 두자릿 수 물가가 등장했고, 짧은 기간 금리는 급격히 요동쳤다. 주식·채권·원자재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2020년 초 대다수 투자자들은 현금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처분하기도 했다.

최진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1본부장(상무,사진)은 당시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일드커브(수익률 곡선)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며 포지션을 구축했다. 실제 예측대로 3-10년 스프레드(금리차)는 2020년 23bp에서 이듬해 100bp를 돌파했다. 결과적으로 대내외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가 운용하는 펀드는 BM(벤치마크)를 크게 상회하며 성과를 냈다.

2002년 하나은행 기업신용조사·심사역을 시작으로 채권업계에 발을 들인 최진영 상무는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당시 미래에셋투신운용)으로 적을 옮겼다. 총 운용 경력만 20년에 달하는 '채권통'이다. 다수 연기금과 대형 보험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장기간 안정적인 성과로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채권형 펀드 AUM(순자산 기준)은 2013년 1조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6조3000억원에 달한다.


◇'고물가 시대 개막' 연말 기준금리 4.5% 내외 전망...추가 상승 가능성도

장기간 이어진 저물가 시대는 끝났다고 최 상무는 진단한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구조적인 요인으로 3~4% 이상 물가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국가들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경기는 어느 정도 회복되고 인플레이션도 완화됐다. 그러나 곳곳에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최진영 상무는 "작년 하반기처럼 공포스러운 수준의 물가(소비자물가지수 기준 유럽 10.7%, 미국 9.1%)는 아니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나 한국은행은 올해 말 물가를 3%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도 3% 후반에서 4% 사이로 보고 있는데 2024년에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물가를 지탱하던 여러 구조들이 깨지면서 물가가 오를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디글로벌라이제이션(탈세계화) △고령층의 빨라진 은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이 대표적"이라며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글로벌라이제이션은 코로나19로 부품 조립 등 중간재를 제공하던 중국 공장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차량용·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직접 반도체 공장을 짓는 등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 정책을 펼쳤지만 비싼 인건비와 운영비로 물가는 오히려 올랐다.

여기에 ESG 이슈까지 겹쳤다. 기후 협약을 비롯해 석탄·석유 대신 풍력·태양 등 대체에네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비용은 더욱 증가했다.

노동 시장 수급 불균형도 고물가 요인이다. 특히 인구가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를 대체할 수 있는 노동력이 새롭게 공급돼야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중장년층의 은퇴 시기가 빨라지면서 공급보다 수요에 참여하는 인구 비중이 많아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가는 금리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인다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겠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최진영 상무는 시장 분석보다 양호한 2월 미국 고용시장 데이터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감안할 때 이른 시일내에 금리가 인하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TF 통한 개인 채권 투자 활발 "변동장서 3년 이내 우량 회사채 추천"

수년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관 전유물로 통했던 채권 투자 시장에 개인 참여도 활발해졌다. 실제 2019년 1% 미만이던 개인 순매수 비중은 올해 초 6.3%까지 늘었다. 아직까지 이들은 은행 예적금처럼 이자 수익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다양한 상품과 플랫폼이 출시되면서 보다 전문적인 투자가 가능해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다수의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며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시장을 만들고 선택지를 넓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현재 최진영 상무는 지난해 신규 설정된 △TIGER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ETF △TIGER24-10회사채(A+이상)액티브ETF를 운용하고 있다. 이달 중 3년 만기 회사채 ETF를 추가 상장할 예정이다.

'TIGER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만기수익률(YTM)은 4.65%로 롤다운 이펙트(채권 만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노려 5.5% 이상 수익률(1년 기준)을 추구한다. 구성 종목들의 듀레이션은 2.41년으로 구성돼 있다. 'TIGER24-10회사채(A+이상)액티브'의 듀레이션은 1.37년으로 설정 이후 4.12%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 상무는 "상반기 금리는 방향성을 갖추고 움직이기 보다는 변동성 높은 상황에서 현재 상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데 3년 이내 단기 (우량) 회사채 등을 통해 높은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동시에 하반기 이후 장기채권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운용 채권운용부문은 2004년 자체 개발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 '파로스'를 통해 우리만의 채권 운용 철학과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알파(초과수익)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풍부한 대내외 채권 인력과 차별화된 리서치가 강점인 만큼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로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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