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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강방천 전 회장 경영 승계 작업 '속도' 장남 강자인씨 등기이사 선임, 이사회 재구성

윤기쁨 기자공개 2023-03-30 08:19:5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창립자인 강방천 전 회장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장남인 강자인 본부장이 양인찬 대표(CEO), 정석훈 전무(CIO) 등과 함께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C레벨에 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강자인 국내운용본부장과 고태훈 ETF(상장지수펀드)본부장에 대한 이사 선임을 공시했다. 다만 강자인 이사는 등기, 고태훈 본부장은 비등기 임원이라는 점이 다르다. 직위는 같지만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투자, 인사 등에 관여할 수 있다.

현재 이사회는 양인찬 대표와 정석훈 전무, 강자인 이사, 비상근 외부 인력인 신재영 감사 등 네명으로 구성돼 있다. 1989년생인 강자인 이사는 이들 중 최연소이자 유일하게 회사 지분 18%를 가진 주요 주주다.

양인찬 대표와 정석훈 전무는 업계 입문과 사회생활 자체를 에셋플러스운용에서 시작해 약 20년간 '강방천 키즈'로서 그의 철학과 운용 스타일을 습득한 인물들이다. 강자인 이사의 안정적인 승계 및 자리잡기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전망된다.

강방천 전 회장 자리가 공석인 만큼 강자인 이사의 어깨도 무겁다. CEO와 CIO에 준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동시에 자신의 역량을 직접 증명해야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그는 ‘코리아리치투게더’, ‘해피드림투게더’ 등 현재 자사 스테디셀러인 대표 펀드들의 책임 운용을 맡고 있다. 약 10년 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품들이다.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강 전 회장은 강자인 이사에게 자신의 지분을 꾸준히 증여하며 회사를 물려주기 위한 수순을 차근히 밟아왔다. 그러나 차명투자 의혹으로 경영 일선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되면서 조직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각 임원들의 임기가 1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강자인 이사의 추가 승진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편 이번 공시 대상자인 강자인, 고태훈 이사는 입사 동기로 내부에서는 공식적인 '공채 1기'로 불린다. 두사람은 2014년 당시 신설된 RT 비즈니스모델리서치(BMR) 센터에서 리서치 업무를 처음 시작했다. 2018년부터 펀드매니저로 생활하다 매 시기마다 팀장, 본부장, 이사 등 승진 절차를 함께 밟아왔다. 고태훈 이사는 1987년생으로 강 이사와 두 살 터울이다.

강자인 이사는 위스콘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딜로이트컨설팅 휴먼캐피탈그룹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부친의 뜻에 따라에셋플러스운용에 입사해 펀드매니저 길로 들어섰다. 장기간 헤지펀드운용 팀장을 맡으면 선물, 옵션 등을 활용한 사모펀드 헤지·차익 거래를 담당해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종합 및 전문사모운용사를 통틀어 중 가업 승계에 성공한 사례는 전무하다. 자산운용이라는 직종이 갖는 특성 때문이다. 펀드매니저 역량에 따라 기업 실적이 극명히 갈리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후계자가 앉을 경우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또 독립계보다 금융지주그룹 계열사가 많은 한국의 지배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처음 시도되는 만큼 에셋플러스운용의 가업 승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셋플러스운용은 1999년 에셋플러스투자자문으로 시작한 1세대 독립계 자산운용사다. 23일 기준 AUM(설정원본액 기준)은 1조7150억원을 기록 중이다. 최대주주는 3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강 전 회장이며 2대주주는 강자인 이사(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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