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사회 첫 키워드 '기술과 투자' [이사회 분석]동박 경쟁 대응한 효율성 제고 포석, 김연섭 부사장 미래사업도 진두지휘
이민우 기자공개 2023-03-31 11:55:3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5: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출발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LEM)가 동박 투자 경쟁 대비에 박차를 가한다. 그룹과 모회사 롯데케미칼 내부에서 기술 및 전략 투자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 이사회에 자리했다. 최근 격화되는 동박 시장 경쟁 대응과 경영 및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인선이다.대표이사로 자리한 김연섭 부사장은 과거 삼성그룹 화학 3사 인수를 이끄는 등 롯데케미칼의 현재를 만들었던 인물이다. 전지소재사업단으로써 미래사업을 설계 중인 박인구 전무, 조계연 상무보와 함께 롯데케미칼과 LEM의 중장기 성장성을 만드는 중책을 다시 맡았다.
◇기술·투자 중점으로 짠 이사진, 동박 투자 경쟁 대비 포석
LEM는 지난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일진머티리얼즈에서의 사명 변경 및 이사회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롯데케미칼 인수로 허재명 전 대표 등 기존 이사회 구성원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전부 퇴임했다. 김연섭 부사장과 이사인 박인구 전무, 조계연 상무보등 롯데그룹 출신 인사가 사내이사 및 감사 자리를 채웠다.
새롭게 배치된 LEM 이사 명단에서 읽을 수 있는 뚜렷한 키워드는 '기술'과 '투자'다. LEM의 주력 제품인 동박 시장의 현재 상황과도 맞물린 인원 배치다. 동박 시장은 전기차·배터리 확대로 높은 수요를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수요 증설과 기술 개발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다만 LEM 외 다른 동박 기업 역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만큼, 경쟁적인 증설로 인한 과도한 설비투자(CAPEX) 발생 등 비용 부담과 투자 비대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등 경영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기업 내부에선 CAPEX는 물론, 판관비 및 운영비용의 효율화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그룹과 롯데케미칼 역시 이를 고려해 LEM 초기 경영진 인선을 짰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로 인수된 만큼 LEM은 일진머티리얼즈 시절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사업·기술 개발 프로세스를 지니게 될 것"이라며 "비효율적인 업무 분장과 인력 구성을 개선해 불필요한 비용과 구조를 걷어내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현재 만든 김 부사장, 미래사업까지 진두지휘
김 부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출신으로 1990년 현대석유화학 입사 이후 줄곧 화학·소재 분야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에는 2015년 S사 인수 테스크포스(TF) 팀으로써 롯데그룹과 삼성그룹 간 '화학 3사 빅딜'을 주도하며 롯데케미칼의 몸집을 키웠던 바 있다. 당시 양 그룹간 오간 인수 대금은 2조8000억원에 달한다.
화학3사 빅딜 이후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케미칼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흡수해 이후 롯데그룹 최고 실적 효자로 자리매김했던 바 있다. 김 부사장은 22조원 규모 연매출을 캐는 롯데케미칼의 현재를 만드는데 일조한 셈인데, 이번 LEM 대표이사 직무로 다시 한번 사운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됐다.
국내 배터리 기업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롯데케미칼 내에서도 다양한 직무를 거치면서 실무를 포함한 경영 일선에서 경험해 왔다"며 "회사 운영은 물론 화학·소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LEM의 투자 및 체계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사장 다음인 박 전무는 롯데케미칼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롯데 3세 신유열 상무보의 멘토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과거 롯데정밀화학에서는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 투자도 담당했던 경험이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로 앞서 인수됐던 삼성정밀화학을 전신으로 하며, 솔루스첨단소재는 LEM와 같은 동박 생산 기업이다.
박 전무는 이사회에서 조 상무보와 함께 LEM의 동박 생산 능력 확대 등 투자 전략 진단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박 전무와 조 상무보는 현재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에서 각자 전지소재부문장과 사업개발담당을 맡고 있다. 모기업과 LEM을 모두 고려한 청사진을 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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