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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NH멤버스 전략 수정…데이터 확보 주력 관할부서 마케팅부문서 데이터부문으로 변경

김형석 기자공개 2023-05-10 08:19:4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자체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NH멤버스 전략 재편에 나섰다. 과거 유통과 금융 지역조합인 농·축협 간의 시너지 확보에 주력했다면 향후에는 데이터 확보를 통한 빅데이터 사업의 중추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농협은행의 NH멤버스 전략 재편은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디지털 혁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핀테크사와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농협은행 입장에서 NH멤버스가 확보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NH멤버스사업부 담당부서를 마케팅부문에서 데이터부문으로 이동시켰다.

2019년 출시한 NH멤버스는 범농협 차원의 통합멤버십이다. NH멤버스는 농협중앙회 내 경제지주(하나로마트, 농협목우촌, 농협홍삼 등) 17개 자회사와 농협금융의 8개 자회사 등 계열사 단위로 흩어져 있던 회원들의 포인트를 한데 모은 점이 특징이다.

정재호 농협은행 부행장은 "NH멤버스의 경우 타 은행권 멤버십과 달리 유통 등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NH멤버스사업을 데이터부문에 이관한 데에는 이 같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과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실질적인 수익창출 모델을 만드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농협은행에서 예금을 가입하면 통합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이다. 통합 포인트는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금융상품이나 주식 거래할 때 내는 수수료도 포인트로 대신할 수 있다. 포인트 사용처가 금융업에 국한된 타 은행보다 활용도가 높다.

NH멤버스 담당부서는 농협은행의 멤버스 전략에 따라 바뀌어 왔다. 출범 전부터 초기까지 NH멤버스사업을 담당한 부서는 농협카드였다. 사업 초기 멤버십 포인트 운영 방식이나 전산망 구축과 고객 사후 관리에서 카드분사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전산망 구축이 완료된 2021년에는 마케팅부문 소속으로 변경됐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전사적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NH멤버스 관할부서 재편은 농협은행의 디지털전환 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다.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지속되면서 은행업 내 경쟁에서도 데이터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NH멤버스사업이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치우쳤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확보를 통한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농협은행은 NH멤버스사업 관할 부서 교체와 함께 업무집행책임자(부행장)도 배치했다. 현재 NH멤버스사업부를 포함 데이터부문을 맡고 있는 인물은 정재호 부행장(사진)이다. 정 부행장은 데이터사업부와 NH멤버스사업부 등 두 부서만 총괄한다. 이는 농협은행은 지난해까지 데이터부문을 단독으로 담당하는 임원을 두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디지털플랫폼부문장인 이상래 부행장이 데이터부문도 맡았다.

실제 농협은행은 NH멤버스를 활용한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대한상의와 '상품 매출정보 사회공헌 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로 농협은행은 대한상의로부터 바코드 기반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상품등의 표준화된 상품정보 및 상품분류체계를 제공 받는다.

농협은행이 제공받는 데이터는 인기상품과 특정 업태별 소비 트렌드, 중소마트 매출 예측 서비스 등이다. 향후 농협은행은 제공받은 데이터를 활용해 연령대별 선호 상품과 지역별 매출차이, 소비자 구매 트렌드나 유통시장 동향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인천시 지역화폐인 인천사랑상품권(이음카드)과 포인트 연계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로 NH멤버스 회원은 보유한 포인트를 이음카드와 연계해 현금처럼 충전해서 쓸 수 있다. 또 농협은행은 소상공인 지역화폐 사용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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