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블록체인 속도…'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임박 크리에이터 보상체계 구축, 폴리곤·해치랩스 파트너 확보…정부 규제완화 호재
손현지 기자공개 2023-05-16 12:58:1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블록체인 사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영진들은 지난주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게임 유저들이 대체불가토큰(NFT)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무형 가치를 만들어내고 공유할 수 있는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방향이다.플레이어들은 플랫폼 내에서 게임 외에도 비디오 제작, 라이브 게임 스트림 제작과 시청, 팬 픽션 제작 등 다양한 크레이티브 활동을 할 수 있다. 일명 '팬 커뮤니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모든 시스템은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구축한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플랫폼 구축에 한창이다. 웹3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대중화할 수 있도록 폴리곤, 해치랩스 등 블록체인 파트너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제작 환경 조성…세계관 확장 목적
넥슨 경영진들은 지난주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세계 구축 프로젝트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플레이어들의 가상세계 참여를 유도해 수익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번째 단계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메이플스토리N' 출시다. 넥슨코리아의 신규 전문 자회사인 넥슨블록에서 개발 중이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가 가능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론칭 예정이다

넥슨의 대표적인 IP인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에 출시돼 20년간 운영되고 있는 전통 온라인 게임이다. 전 세계적으로 1억8000만명이 넘는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 확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앞선 관계자는 "메이플 스토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중 하나"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에 대한 보상이 빛을 발하는 만큼 메이플 스토리 세계관을 이어나갈 방법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해나갈 예정이다. 오랜 서비스를 통해 다져온 콘텐츠와 리소스, 장비와 코디 아이템 양도 방대해 NFT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메이플스토리 게임 특성상 액션 플레이 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에서 매력을 느끼는 유저들이 많은 만큼 블록체인 게임성에선 최고의 IP라는 평가다.
넥슨은 작년 말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선보였다. 해당 플랫폼 내에선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한 월드를 조성해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 개발 경험이 없더라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참여가 가능하다. 월드를 만드는데 초기 비용은 들지 않으며 성과 만큼의 수익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넥슨 관계자는 "플레이어 누구나 쉽게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며 "수년간 구축해 온 수천개의 게임 아트 자산을 활용해 PC와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향후 미국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슨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건 최근 정부 규제 완화 조짐과도 맞물려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하태경 의원이 발행한 '사행행위규제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달 '제 1차 문화 디지털혁신 기본계획 2025'를 발표했다. '웹3' 지향 게임 제작 플랫폼 기술 개발과 NFT 기반 거래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현재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은 국내 서비스가 원천적으로 제한돼 있다. 현행법 제28조의 경품 등을 제공한 사행성 조장 금지 및 청소년게임제공업의 전체이용가 게임물에 대한 완구류, 문구류 등 제공외에 경품제공의 원칙적 금지돼 있다. 사행성을 이유로 블록체인을 활용해 게임상 재화를 현금화할 수 있는 돈버는(P2E) 게임이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사행성 게임물'로 분류되던 것들이 '사행행위 콘텐츠' 개념으로 대체되면서 금지 범위가 축소될 여지가 생긴다. 넷마블(모두의 마블2), 위메이드(미르), 카카오게임즈(보라배틀), 컴투스(크로니클), 위메이드플레이(애니팡) 등의 블록체인 게임도 다시 활기를 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넥슨도 블록체인 게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웹3.0 사업 확장 솔루션 제공업체인 '폴리곤 슈퍼넷'과 손을 잡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밑그림을 그렸다.
최근엔 블록체인 지갑회사 해치랩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소셜 로그인 지갑 '페이스월렛'을 메이플스토리N에 탑재해 글로벌 게이머들의 접근성 향상 효과를 노렸다. '
글로벌 게이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방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만 있으면 웹3 게임에 처음 입문하는 유저도 손쉽게 블록체인 지갑을 만들 수 있다.
각 게이머는 게임 내 본인 지갑에 소유한 NFT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NFT화 된 캐릭터, 장비 등 아이템 구매 및 판매와 같은 거래를 6자리 핀코드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몬스터 처치나 퀘스트 완료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고 이를 대체불가능토큰(NFT)화 할 수 있다.
경쟁력있는 파트너사도 발굴해 투자하는 분위기다. 이브 온라인 게임사 ccp게임즈가 개발중인 AAA급 블록체인 게임 신작에도 투자사로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4000만달러(한화 약 520억원)로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사인 앤드리슨 호로비츠, 넥슨, 해시드, 메이커스 펀드, 비트크래프트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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