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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넥슨 지주사' NXC, 해외 투자처 모니터링 전열 정비회계·전략부문 동시 보강, 'NXMH' 일부 포트폴리오 성과부진 영향

박동우 기자공개 2023-05-10 15:32:51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5: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 전문기업 넥슨의 지주사는 NXC다. 동시에 넥슨그룹의 '투자 컨트롤타워'라는 정체성도 안고 있다. 그동안 핀테크, 가상자산, 모빌리티, 제조업 등 전방위로 자금 집행 분야를 넓혔다.

올들어 NXC는 해외 투자처를 모니터링하는 전열을 정비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재무회계와 경영전략 부문 인력을 동시에 보강 중이다. NXMH 등 일부 포트폴리오 실적이 악화하면서 대응 필요성이 부각된 영향이 작용했다.

◇글로벌 직접출자 '지분가치 1조3000억'

NXC는 게임사업에 잔뼈가 굵은 넥슨그룹이 2005년 지배구조를 정비하면서 태동한 지주회사다.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 일가가 NXC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NXC는 외국 법인을 발판 삼아 게임 사업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체제를 확립했다.

일본에 거점을 둔 '넥슨'이 단연 돋보인다. 지주사와 한국법인 넥슨코리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NXC는 일본법인 지분 29.4%를 보유했다. 여기에 더해 벨기에 투자전문 자회사 NXMH가 일본법인 주식 16.8%를 가지면서 NXC는 일본법인 지배지분율을 46.2%나 확보했다.

NXC는 넥슨그룹의 투자 컨트롤타워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직접 출자한 법인은 19개사다. 연결 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종속기업까지 감안하면 129곳이나 된다. NXC가 직접 주식을 취득한 법인들의 지분가치를 모두 더하면 1조3719억원이다. 2021년 말 1조2935억원과 견줘보면 1년새 6% 늘어난 규모다.


해외에 출자한 계열사와 펀드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15곳으로 직접 출자한 법인 19곳 가운데 79%를 차지한다. 지분가치 역시 1조3211억원으로 별도기준 국내외 종속기업 합계액 1조3719억원의 96% 규모다.

조세 회피처에 소재지를 둔 투자조합이나 특수목적회사(SPC)에도 자금을 집행했다. 버진아일랜드에서 결성한 'NIS 인드라 펀드'가 거론된다. 해외 운용사 뉴인베스트먼트솔루션즈가 인도 권역의 핀테크 업체에 투자할 목적으로 조성했다. 2020년에 NXC가 1141억원을 투입해 펀드 지분 95%를 확보했다.

2021년에 8368만5000달러(942억원)를 집행해 99.1%의 주식을 취득한 FGX모빌리티는 케이맨제도에 입지를 뒀다. FGX모빌리티는 중화권 벤처캐피탈 고비파트너스를 설립한 토머스 차오가 론칭한 SPC였다. NXC는 미래형 운송수단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간접 투자해 수익을 얻기 위해 출자했다.

◇유럽 투자처 '적자' 위기감 작용

활발하던 투자 행보는 지난해 김정주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잠시 차질을 빚기도 했다. 김 회장이 갖고 있던 NXC 지분 67.5%는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와 두 자녀에게 돌아갔다. 상속 결과 유정현 감사가 소유한 지분율은 34%, 두 자녀는 각각 31.5%로 정리됐다.

김 회장의 뒤를 이어 유정현 감사가 NXC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계기로 사내이사에 올랐다. 유 감사는 1994년 김 회장과 함께 넥슨을 창업해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며 설립 초기 조직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새로운 리더십이 안착한 이래 NXC는 과거 투자를 복기하면서 포트폴리오 전반을 점검할 필요성을 인식했다. 핀테크, 가상자산 등 산업 전방위에 포진한 기존 투자처의 실적과 평가가치를 밀착 관리하는 과제가 한층 중요해졌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럽 권역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계열사 NXMH의 실적이 적자로 바뀌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영향도 기여했다. △스토케(노르웨이 유아용품 제조사) △비트스탬프(영국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운영 업체) △아그라스델릭(이탈리아 가축사료 생산 기업) 등을 인수했다. NXMH 본사와 자회사들은 2021년 1834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으나 지난해 1427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이러한 배경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NXC 경영진은 재무와 전략 분야 실무진을 동시에 충원하는 결정을 내렸다. 재무회계팀 인력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해외법인 결산 지원 및 관리'다. 전략 직무도 글로벌과 맞닿아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 임원간 회의가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보고용 자료를 준비하고 통역을 지원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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