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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화장품 용기 제조' 펌텍코리아, 10%대 이익률 비결은자체 몰드 기반 '선제안' 전략, 오버행 리스크 해소도 긍정적

김소라 기자공개 2023-05-25 08:27:4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용기 제조사 '펌텍코리아'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눈길을 끈다. 제조기업임에도 꾸준히 10%대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다. 타 화장품 용기 제조사의 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것과 상반된다. 자체적으로 R&D(연구개발) 역량을 갖추고 여러 고객사를 대상으로 유연한 영업 전략을 펼쳐온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펌텍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화장품 용기를 고객사에 선 제안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몇몇 대형 브랜드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영업을 펼치기 보다 다수의 중소 화장품 업체를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판매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국내 화장품 인디 브랜드의 성장과 맞물려 펌텍코리아의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다 보니 설립 당시부터 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장품 용기 몰드를 중소형 고객사에 먼저 제안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며 "이는 여러 고객사를 대상으로 동시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고 결과적으로 마진율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펌텍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계속해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이익률은 11.5%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2019년 15.3%, 2020년 13.9%, 2021년 11.7%, 2022년 11.1%의 마진율을 나타냈다.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년 주주 배당도 진행해왔다. 2020년부터 순이익의 약 22~23%를 배당금으로 꾸준히 배정했다.

피어그룹(비교기업)에 비춰보면 이같은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국내 주요 화장품 용기 업체인 '연우'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률이 1%에 채 못미쳤다. 올 1분기엔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하면서 마진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우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은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화장품 용기 모양이나 규격 등에 대해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때문에 용기 제조사 입장에선 동일한 제품으로 고객 스펙트럼을 확장하는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펌텍코리아는 지속적으로 자체 몰드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직접 제작 몰드 비중은 전체 생산 제품의 70% 수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펌텍코리아는 펌프튜브, 선블럭용 스틱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최근엔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소재 용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발목을 잡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문제도 해소했다. 지난 12일 주요 주주였던 '케이티씨엔피그로쓰챔프2011의 2호 사모투자전문회사(케이티씨엔피그로쓰PEF)'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보유 물량을 전량 처분한 것이다. 이에 따라 5% 이상 주주는 최대주주인 이도훈 대표와 특수관계인 이도경씨만 남게 됐다.

이러한 오버행 리스크는 지난 몇 년간 펌텍코리아의 저평가 요인으로 꼽혀왔다. 케이티씨엔피그로쓰PEF는 2019년 7월 펌텍코리아 IPO(기업공개) 당시부터 3년 넘게 131만7250주(10.62%)를 보유해 왔다. 해당 기간 펌텍코리아의 PER(주가수익비율)은 9~11배 수준으로 피어그룹(PER 15배)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CAPA(생산능력)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펌텍코리아는 지난달 25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4공장 준공을 위한 부지 확보를 목적으로 '원테크놀러지'와 계약을 체결했다. 본사 및 1~3공장이 위치한 인천광역시 부평구 소재 토지다. 오는 2024년 6월 잔금 납입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자금은 보유 현금으로 충당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펌텍코리아는 약 900억원(현금+단기금융상품) 수준의 가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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