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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 임박' 펌텍코리아, 저평가 해소 기회될까 지분 10%대 펀드 8월 만기 앞둬, 물량 분산 따른 부담 완화는 긍정적

김소라 기자공개 2023-04-24 07:46:4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용기 제조사 '펌텍코리아'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에 직면했다. 현재 주요 주주로 있는 펀드가 올 3분기 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량이 10%가 넘다 보니 출회에 따른 주가 하방 부담이 고조될 전망이다.

다만 장기간 발목을 잡던 저평가 상태 해소 가능성이 엿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관 간 장외 매매를 통해 한곳에 묶여있던 물량이 분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오버행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현재 펀드 운용 주체 측에서도 시간외 매도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케이티씨엔피그로쓰챔프2011의 2호 사모투자전문회사(케이티씨엔피그로쓰PEF)'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이달 기준 케이티씨엔피그로쓰PEF는 총 131만7250주(10.62%)를 들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도훈 사장과 이 사장의 동생 이도경씨를 제외한 유일한 5% 이상 주주다.

이 PEF는 오버행 리스크를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케이티씨엔피그로쓰PEF의 만기가 오는 8월로 예정된 탓이다. 이 기간까지 펀드 물량이 모두 청산돼야 하다 보니 지분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상 펀드 청산엔 2개월여의 행정적 기간이 소요된다. 이를 고려하면 늦어도 오는 6월까지 물량 처분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처분 시나리오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이 거론된다. PEF 운용 주체인 '신한벤처투자'에서 장외 매매를 염두하고 기관을 태핑(수요 조사) 중이다. 단순 FI(재무적 투자자)뿐만 아니라 펌텍코리아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I(전략적 투자자) 후보군도 두루 검토하고 있다. 향후 펀드에 실질적으로 출자한 LP(출자자) 의견도 반영, 최종 처분 방향이 결정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어느 정도 주가 하방 리스크는 따를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씨엔피그로쓰PEF 보유 지분이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의 40%에 달하는 탓이다. 펌텍코리아는 이달 기준 주식 유동비율이 35.6%에 그친다. 최대주주 및 자사주 물량을 모두 합친 지분이 63%대로 과반 이상 묶여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물량이 대거 장내에서 풀릴 경우 주가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펀드 청산은 케이티씨엔피그로쓰PEF엔 7년만의 엑시트(자금 회수)다. 케이티씨엔피그로쓰PEF는 지난 2016년부터 펌텍코리아와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튜브 제조 자회사 '부국티엔씨'가 펌텍코리아 주식을 대상으로 발행한 교환사채를 매입했다. 전체 교환대상주식수의 절반은 2019년 7월 IPO(기업공개) 당시 구주매출했다. 상장 후엔 무상증자 및 주식 교환에 따른 지분 변동만 있고 별도 매매 시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투자 차익 확보는 미지수다. 케이티씨엔피그로쓰PEF는 교환사채를 주당 2만500원에 펌텍코리아 주식으로 전환했다. 20일 종가 기준 펌텍코리아 주가는 1만8490원이다. 이를 단순 비교하면 주당 약 2000원의 손실이다. PEF측은 향후 2개월간 주가 반등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FI의 엑시트에 따른 오버행 부담 완화는 긍정적이다. 장외 매도를 통해 지분이 여러 기관에 분산된다고 가정하면 추후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속된 저평가 상태에서도 벗어날 여지가 있다. 펌텍코리아는 2019년부터 9~11배 수준의 PER(주가수익비율)을 유지해왔다. 이달 기준 포장재 등 동일 업종으로 묶인 피어그룹(PER 15배)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호조 등 분위기가 개선되며 최근 여러 기관에서 물량을 매수하는 추세"라며 "FI 물량이 나와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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