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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콜옵션 만지작' 케이피에프, 지배력 약화 안전판 댄다③최대 80억 CB 취득 가능, 1년간 지배지분 4%p 하락

김소라 기자공개 2023-05-30 07:27:16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부품 제조사 '케이피에프'가 지배력 보완에 나선다. 지난해 기발행 메자닌의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지배지분이 희석된 탓이다.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위한 최소 요건인 지분 33%를 기준으로 이를 충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메자닌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해 지배력에 안전판을 대는 방향이 점쳐진다.

케이피에프 관계자는 23일 "현재 전환사채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행사 주체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발행한 8회차 전환사채(CB)다. 케이피에프는 당시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사채를 발행해 총 200억원을 신규 조달했다. 구체적으로 파스너 생산을 위한 원자재 구매 자금으로 활용했다. 사채 이자율은 표면, 만기 모두 0%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5131원으로 책정됐다.

이 CB는 케이피에프 지배구조 약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CB 전환이 잇따르며 전체 발행주식수가 증가한 탓이다. 구체적으로 당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약 8개월간 총 226만8172주가 신규 발행됐다. 이는 금액으로 따지면 총 114억원이다. 사채 전체 발행 물량의 약 60%가 전환 완료된 셈이다.

이에 따라 케이피에프 최대주주 지분은 지난해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주주 '송현홀딩스' 지분은 올 1분기 말 기준 32.19%다. 올초 기준으로 송현홀딩스는 32.28%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1분기 추가 CB 전환이 이뤄지며 지분율이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초(36.31%)와 비교하면 지배지분은 1년여간 총 4.03%p 떨어졌다.

케이피에프 CB 전환이 활발히 이뤄졌던 것은 주가가 뒷받침된 덕이다. 지난해 9월 케이피에프는 주당 1만75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반기보고서가 발표된 8월을 전후해 주가가 몇 차례 반등했다. 이는 당시 영업실적 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케이피에프는 지난해 반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한 40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10배 급증했다.

아울러 지배회사인 로봇 감속기 자회사 '에스비비테크'의 코스닥 데뷔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에스비비테크는 지난해 10월 IPO(기업공개)를 진행했다. 로봇 산업에 대한 시장 주목도와 자체 확보한 독자 치형 기술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미래 사업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모회사인 케이피에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케이피에프는 향후 지배력 보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8회차 CB 콜옵션 행사를 통한 지배구조 안정화를 계획 중이다. CB 세부 조건 상 마지막 콜옵션 행사 가능일인 오는 7월 20일 사채를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을 통해 취득 가능한 사채는 최대 80억원(총 발행금액의 40%)이다.

다만 현재 매도청구권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대주주인 송현홀딩스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CB 전환을 통한 직접적인 지배력 강화가 가능하다. 발행사인 케이피에프가 주체가 될 경우 법적으로 CB 전환은 불가능하다. 대신 사채 소각을 통해 신주가 추가로 발행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송현홀딩스는 37%대까지 지분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1분기 말 기준 CB 전환가액인 5026원을 기준으로 콜옵션을 전량 행사했을 경우 159만1723주를 더 확보할 수 있다. 이 신주 물량을 고려한 송현홀딩스 지분율은 37.1%까지 늘어난다. 다만 콜옵션 행사 이후 6억원 규모의 잔여 CB 물량의 추가 전환을 가정할 경우 대주주 지분은 36%대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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