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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케이디켐, 오너 2세 민소원 대표 경영 일선 '눈길'②창업주 민남규 회장 차녀, 3월 이사회 추대 선임…남동생 민경웅 자강 대표와는 지분 격차

신상윤 기자공개 2023-06-05 08:42:58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지정된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 전문기업 '케이디켐'이 올해 부녀(父女) 경영 시대의 문을 열었다. 창업주 민남규 회장의 딸 민소원 사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부친과 함께 각자 대표로 추대됐다. 민소원 대표가 케이디켐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지 10년 만에 대표로 승진하면서 승계 시곗바늘이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케이디켐은 최근 소속부 정기 심사를 통해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부로 편입됐다. 2015년 11월 상장 후 첫 소속부 변경이다. 지난해 수출 증가로 매출액 621억원을 기록한 케이디켐은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500억원 이상'이란 재무요건 등을 충족하며 우량기업부로 지정됐다.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및 시장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항목도 무난히 통과했다.

1986년 7월 설립된 케이디켐은 PVC 안정제 전문기업이다. 유기액상안정제에 특화된 케이디켐은 친환경 PVC 안정제를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 케이디켐은 민남규 회장이 1974년 10월 설립한 폴리에틸렌(PE)필름 전문기업 '고려화학공업사(현 자강)'가 모태다. PE필름 사업으로 기반을 닦은 민 회장은 플라스틱 소재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자강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케이디켐이 출범한 배경이다. PVC 안정제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디켐은 2015년 11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민 회장이 47.6% 지분율을 가진 최대주주이며, 자강그룹 관계사 '자강산업(13.9%)'을 비롯해 오너일가가 70.8% 지배력을 행사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케이디켐 경영진에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 눈길을 끈다. 민 회장의 딸 민소원 사장이 대표로 선임된 점이다. 민 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로 추대됐다. 이로써 케이디켐은 창업주 민 회장 부녀의 경영 체제가 문을 열었다.

민 회장은 딸 3명과 아들 1명 등 총 4명의 자녀를 슬하에 뒀다. 이 중 민 사장은 둘째 딸로 이화여대 관현악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등을 전공했다. CJ제일제당과 외국계 기업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2년 8월 케이디켐에 입사했다. 민 사장은 최근까지 케이디켐 사내이사로 사실상 경영 전반에서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했다.


민 사장은 케이디켐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지 10년 만에 대표로 임명됐다. 특히 이번 변화로 케이디켐 오너일가 승계 시곗바늘이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947년 8월생인 민 회장이 만 75세로 비교적 고령인 만큼 승계를 고려해야 할 시점도 도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민 사장과 함께 오너일가에선 남동생인 민경웅 자강 대표도 후계자로 거론된다. 민 회장의 유일한 아들인 그는 자강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인 자강과 자강산업, 제이케이머티리얼즈 등의 대표를 겸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자강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케이디켐 경영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경웅 대표가 가진 케이디켐 지분은 3.27%로 민 사장(1.47%)보단 조금 많다.

케이디켐 관계자는 "민소원 대표는 그동안 케이디켐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오랜 기간 해왔다"며 "아직 민남규 회장이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는 데다 승계 관련해선 계획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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