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WM 레벨업]랩·신탁 강점 살려 채권 중심 확장 노림수④내부 프로세스 정비…투자자문사와 협업도 계획
황원지 기자공개 2023-09-18 08:18:28
[편집자주]
교보증권이 자산관리(WM)분야 경쟁력 강화를 추진중이다. 그간 브로커리지 위주 영업으로 WM업계에서 주목받는 증권사는 아니었지만 최근 펀드·랩어카운트·신탁 등 상품을 총괄하는 사업부를 신설하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며 조직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더벨은 WM사업 확대를 위한 교보증권 내부의 움직임과 전략, 성공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 인하우스는 레포펀드와 같은 채권형 상품에 강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조직 개편 이후에도 랩어카운트, 신탁 분야에서는 하우스 강점을 살려 채권형 상품을 먼저 갖출 계획이다. 본사 운용능력을 활용한 본사형 랩을 비롯해 외부 투자자문사의 컨설팅을 받는 자문형 랩까지 공격적으로 매대를 채운다.내부 통제 프로세스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권사들의 랩·신탁 운용에서 만기 미스매치 등이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IPS본부가 상품의 소싱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부서로 신설된 만큼 내부 통제 시스템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채권 강점 살려 자문형 랩도 출시 계획
교보증권은 채권형 상품 운용에 강한 하우스다. 2016년 인하우스 조직을 내부에 설립해 지금까지 운용해 오고 있는 덕분이다. 주로 예금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내는 채권형 상품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리는 전략을 썼다. 때문에 랩어카운트, 신탁 등에서도 채권형 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운용 능력이 높다는 평가다.
새단장한 IPS본부도 채권형 상품을 먼저 성장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펀드 뿐만 아니라 랩어카운트와 신탁 또한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간다. 특히 지난해부터 치솟은 금리 수준도 이 같은 전략에 부합한다고 봤다. 최근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도 채권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조성호 IPS본부장은 “하우스 강점이 채권이기도 하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며 “채권형 펀드나 ETF, 채권형 랩어카운트, 실물채권 등 채권과 관련된 상품을 선제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형 상품을 먼저 구성한 후 추후에 하우스 내부 운용 역량이 성장하면 주식형 등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자문형 랩어카운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랩어카운트 상품은 개인별로 계좌를 따로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다수의 자금을 모으는 펀드와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자금을 대신 맡아 투자한다는 개념은 비슷해 펀드처럼 각 판매사별로 여러 상품을 갖추고 있다. 대형 판매사의 경우 토러스투자자문이나 VIP자산운용 등 대형 자문사의 랩 상품과 본사 랩운용부에서 운용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함께 섞어 매대를 풍성하게 구성한다.
교보증권은 현재 본사형과 지점형 랩만을 갖추고 있다. 본사형 랩으로는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교보 중소형 리서치 랩', '교보 중소형 코어 랩'과 채권운용형 상품인 '교보 단기채권형 랩', 수시입출금형 상품인 '교보 CMA-MMW'까지 4가지 상품이 있다. 지점형 랩으로는 국내주식 및 ETF를 비롯해 파생상품에도 투자하는 종합운용형과 국내증권운용형, 그리고 해외주식과 ETF에 투자하는 해외주식운용형까지 3가지 종류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
투자자문사의 컨설팅을 받아 운용하는 자문형 랩 상품은 아직 없는 상태다. 조 본부장은 “국내 대형 투자자문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문형 랩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며 “나아가 외국계 자문사까지도 상품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스매칭 운용 없다” 내부통제 프로세스 ‘개선중’
랩, 신탁과 관련해서는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개선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권사들의 랩, 신탁 상품을 둘러싸고 만기 미스매칭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단기 랩·신탁 계좌에 만기가 이보다 긴 고금리 장기채권을 넣어 높은 수익률을 내는 영업방식이 문제로 지적됐다. 금융당국은 불법은 아니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국내 대부분 증권사의 랩 신탁 운용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내부통제 프로세스 마련은 IPS본부가 1차적으로 맡았다. 랩·신탁 운용 부서를 산하로 편입하면서 이에 대한 통제 책임도 함께 부여됐다. 현재 문제로 지적됐던 미스매칭 등 운용 관행은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또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감시 및 견제를 할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구상이 끝나면 컴플라이언스 등 타 부서들과 협업을 통해 이를 명문화할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내부적으로 통제 프로세스를 구성하고 있는 단계”라며 “당국의 기준에 맞는 운용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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