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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금호피앤비화학]남매 경영 연결고리, 그룹 JV 첨병으로오너가 3세, 나란히 사내이사 등재…PF보드·ECH 등 신사업 합작 투자 참여

김동현 기자공개 2023-10-05 07:29:2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3시4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세계적 수준의 비스페놀에이(BPA)·페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금호석유화학의 핵심 계열사 역할을 했다. 과거 금호그룹 시절이던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그룹 계열사 3곳(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석유화학)과 신일본제철화학이 합작한 곳이다.

이후 계열사 간 지분 정리로 2006년 금호석유화학(67.6%)이 최대주주 자리에 앉았고 2018년에는 신일본제철의 나머지 지분을 금호석유화학이 매입하며 100% 자회사가 됐다. 합작 관계로 시작한 금호피앤비화학은 현재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때 투자 주체로 나서며 모회사를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신사업 연결고리 역할을 맡은 만큼 금호피앤비화학 이사회에도 중량급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과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이 사내이사로 직접 활동하기도 했고 박 명예회장의 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기획·관리본부 총괄(부사장)도 2016년부터 지금까지 사내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오빠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까지 이사회에 진입하며 남매가 함께 금호피앤비화학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완전 자회사 편입 후 커진 투자사업 역할

금호개발의 피앤비사업부를 넘겨받으며 사업을 시작한 금호피앤비화학은 BPA 생산능력을 키워가며 글로벌 수준의 사업자로 성장했다. BPA는 가전제품, 자동차 부품 등의 플라스틱 원료로 전방시장의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수요가 증가했고 회사는 생산능력을 17만톤, 30만톤, 45만톤 등으로 키웠다.

실적 역시 시장 환경에 따라 부침이 있기도 했지만 2010년대 중반 200억원대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2018년에는 256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025억원과 3062억원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종속기업 및 공동·관계기업 중 가장 큰 실적을 자랑한다.

다만 금호피앤비화학의 가치는 단순히 본업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금호석유화학에 완전 편입된 이후 모회사의 사업적 판단에 따라 신규 투자가 일어날 때 동원되며 신규 출자에 나서는 등 투자에서도 그 가치가 돋보였다.

2018년까지 금호피앤비화학이 출자한 회사는 금호개발상사, 장수금호양농케미칼, 여수페트로 등 단 3곳뿐이었다. 금호개발상사는 이미 2006년부터 지분을 보유하던 곳이고 장수금호양농케미칼은 2010년 금호석유화학의 홍콩법인에서 지분을 넘겨받은 중국 합작사(JV)다. 여수페트로의 경우 여수산업단지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하역 및 안전관리를 맡는 회사로 단지 내에 사업장을 보유한 석유화학 사업자들이 함께 지분을 출자한 곳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금호석유화학 완전 자회사가 된 이후 3곳의 업체에 추가로 투자했다. 대표적으로 2021년 추진한 금호리조트 인수를 들 수 있다. 당시 그룹은 2554억원을 들여 금호리조트 인수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금호피앤비화학은 800억원을 투입해 금호리조트 지분 33.28%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 66.72%는 금호석유화학이 담당했다.


◇신사업 구체화, 오너 남매 참여로 의사결정 뒷받침

금호피앤비화학은 본업과 연계한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며 그룹 포트폴리오 확장의 첨병 역할을 했다. 2020년 동성케미칼과 디앤케이켐텍을, 2022년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법인(OCIM)과 OCI금호를 각각 설립하며 합작사업에 진출했다.

디앤케이켐텍은 단열재인 PF보드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나서 금호석유화학의 건자재 브랜드 '휴그린'을 통해 출시된다. 디앤케이켐텍의 연 생산능력은 300만㎡ 규모다. OCI금호는 내년부터 에폭시 수지 원료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를 말레이시아 현지(10만톤 규모)에서 생산 예정이다.

투자한 신사업이 구체화하며 합작 주체로 나섰던 금호피앤비화학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디앤케이켐텍이 진출한 PF보드 산업의 경우 LX하우시스, 한솔홈데코 등이 진출해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OCI금호의 ECH 수요처인 태양광·풍력 원자재 시장 역시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에 따라 금호피앤비화학의 관리 역량이 필요한 만큼 올해 박준경 사장이 직접 사내이사로 참여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사장의 합류로 금호피앤비화학 이사회는 기존 사내이사인 박주경 부사장과 더불어 오너 남매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완성됐다. 박 부사장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금호피앤비화학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남매 경영인이 금호석유화학그룹 내에서 함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계열사는 금호피앤비화학과 금호폴리켐 단 두곳뿐이다. 두 계열사 모두 그룹 내에서 합성고무·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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