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의 경제학 2.0]'자유의 몸' 박찬구 명예회장, 금호석유화학 경영자문 집중5월 용퇴하며 명예회장 올라…경영 전면 나서는 대신 무보수 자문 역할
김동현 기자공개 2023-08-14 15:30:39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인이 포함된 특별사면 명단을 발표했다. 정권마다 항상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기업인 사면 이슈는 국민 대통합과 경제 활성화를 근거로 하고 있다. 더벨은 사면복권 받은 기업인들의 전후 행보를 통해 재벌 사면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산업적 효용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2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사진)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되며 운신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경영인의 특별사면이 이뤄지면 취업제한과 같은 경영활동의 족쇄가 사라진다. 특별사면 대상자의 향후 행보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정부는 14일 박 명예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미 올해 5월 '용퇴'를 선언하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3세 경영인 시대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다. 이번 사면 이후에도 기존 역할에 집중하며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의 대표 제품인 합성고무·합성수지뿐 아니라 전자소재, 에너지 등으로 신사업군을 끊임없이 발굴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시장에서 점유율(30%) 1위 기업이다.
박 명예회장에게 족쇄가 된 취업제한 조치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벌어진 법적 다툼이 발단이 됐다. 그룹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송사가 이어졌고 박 명예회장은 2018년 1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확정받아 취업제한 대상이 됐다.
집행유예 기간이던 2019년 3월 박 명예회장은 금호석유화학 대표로 취임했지만 법무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박 명예회장 측은 불승인 취소 소송까지 냈지만 결과적으로 패소했다. 박 명예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오너 회장직만 유지했다.
그의 빈자리는 오너 3세인 아들 박준경 사장이 채웠다. 1978년생인 박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해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옮긴 후 해외영업팀 부장, 수지해외영업 상무, 수지영업담당(전무), 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밟았다.
지난해 7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 일원으로 합류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기획조정본부를 아우르는 총괄사장을 맡았다. 동생 박주형 부사장도 같은 시기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획·관리본부 총괄 소속으로 박 사장을 돕고 있다. 뒤를 이을 오너 경영인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박 명예회장도 자연스럽게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명예회장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무보수 경영자문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지금도 고문역으로 회사에 남아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되 조언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B라텍스 호황기를 지난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박 사장의 주도 아래 친환경·이차전지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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