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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③켐코·한국전구체, 내부 신임 CEO 선임…오너가 이사회 참여 유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5-02 13:58:36

[편집자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이라는 단어가 일상화한 지금,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업체도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전기차 시장에 베팅하며 이들 사업자들은 투자를 지속하며 내실을 쌓고 있다. 과거 이차전지 열풍 속에 새롭게 산업군에 진입한 업체들도 투자 의지를 놓치 않고 미래 주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더벨이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진입한 중견 업체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 등의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이차전지 밸류체인 계열사가 올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최씨 오너 경영인이 대표이사(CEO)를 겸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던 계열사에 내부 출신 CEO를 세워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 체제를 정비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와 한국전구체는 고려아연 내부 출신이자 각사 사내이사로 재직하던 주요 경영진을 신임 CEO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켐코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 출신의 전성수 사내이사를 대표로 선임했고 한국전구체는 계열사 케이잼 대표를 맡던 허균 대표를 신임 CEO로 맞았다.

이전까지 두 회사는 모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촌이자 켐코 주주(지분율 4%)인 최내현(최제임스성)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최내현 회장은 켐코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 1월 전 사내이사를 켐코 신임대표로 세워 각자대표 체제를 이뤘다. 최내현 회장은 켐코 자회사인 한국전구체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두 회사는 '고려아연→켐코→한국전구체'로 이어지는 구조로 전구체와 전구체 원재료인 황산니켈 생산을 담당한다. 고려아연 이차전지 밸류체인 신사업을 맡은 회사인 만큼 오너가가 사업 초기 준비 단계를 직접 챙기다가 올해 회사가 본궤도에 오르며 전문경영인 CEO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구체는 2022년 출범 후 2년여의 준비 끝에 올해 1월 연산 2만톤 규모로 전구체 양산을 개시했다. 한국전구체의 모회사인 켐코는 이미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을 생산 중이며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내현 회장은 한국전구체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모회사인 켐코의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밸류체인 전반의 사업에 참여한다. 다만 생산 현장 경험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세워 현장을 직접 챙기도록 하는 등 이사회 구조상 변화를 시도했다. 켐코의 전성수 대표는 고려아연 사업장인 온산제련소장 겸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며 한국전구체의 허균 대표는 고려아연의 제2비철단지 건설사업본부을 이끈 경험이 있다.

특히 허 대표의 경우 고려아연이 동박 사업에 뛰어들며 설립한 케이잼의 대표도 겸임 중이다. 허 대표는 2020년 고려아연의 100% 완전자회사로 출범한 케이잼 대표를 맡아 회사 증설 작업을 이끌고 있다. 올해 3만톤을 시작으로 2027년 6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키우며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주요 소재로 들어가는 전구체와 동박 등을 생산하는 두 회사의 대표 체제를 일원화하며 공동 영업망 확보와 같은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경영인 CEO 체제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으나 최씨 오너가는 이들 신사업 회사의 이사회에 남아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최윤범 회장은 2023년 기타비상무이사로 케이잼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초 중임을 확정했다. 최윤범 회장의 사촌인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역시 2023년 첫 임기 개시 후 올초 중임했다.

켐코에선 최윤범 회장의 숙부인 최창영 명예회장과 그의 아들 최내현 회장이 부자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내현 회장은 2017년 켐코 설립 당시 지분율 20%로 고려아연(당시 35%)에 이어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했다. 켐코가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고려아연 지분율은 73%로 올라가고 최내현 회장 지분율은 4%까지 줄었다.

켐코가 LG화학과 함께 한국전구체를 설립한 뒤에는 최내현 회장이 한국전구체 대표까지 겸했으나 올해 2월 허균 대표에게 배턴을 넘겼다. 최내현 회장의 이사회 사임으로 한국전구체는 현재 고려아연 이차전지 밸류체인 3사 중 유일하게 오너가가 이사회에서 활동하지 않는 회사가 됐다.

최내현 회장의 부친 최 명예회장은 켐코 출범 때부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 명예회장은 2010년 들어 고려아연 등기임원 및 대표직을 내려놓았지만 켐코 출범과 함께 사내이사로 진입해 현재 이차전지 밸류체인 신사업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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