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울산시금고 사수 성공…'횡령 사태' 극복 비결은 시민 이용 편의성 압도적 우위…지역재투자 '최우수' 평판도 영향
최필우 기자공개 2023-09-27 08:26:4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이 핵심 사업인 울산시금고 재유치에 성공했다. 대규모 횡령 사태로 홍역을 치르는 와중에 일궈낸 성과다. 이번 울산시금고 재선정으로 평판 리스크에서 벗어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경남은행은 횡령 사태 여파로 대내외적 신용도 평가에서는 감점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민 이용 편의성 등의 항목에서 우위를 점했다. 울산 지역 사회에 재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은행으로 평가받은 것도 재선정에 영향을 미쳤다.
◇울산 점포 수, 경남은행 '31개' vs 국민은행 '10개'

경남은행은 경남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KB국민은행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통적인 리테일(소매금융) 강자인 KB국민은행은 기관 영업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울산시금고 유치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경남은행의 횡령 사고가 더해지면서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울산시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울산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24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4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을 기반으로 시금고를 선정한다. 횡령 사고로 대내외적 경남은행의 신용도 점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경남은행은 시민의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KB국민은행을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은 울산에 총 31개 점포를 두고 있다. 10개 점포를 두고 있는 KB국민은행보다 3배 많은 숫자다. KB국민은행은 2금고 경쟁에서도 30개 안팎의 울산 지역 점포를 운영하는 NH농협은행이 밀렸다.
횡령으로 인한 손실 금액을 최소화한 것도 참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경남은행은 반복 횡령 금액을 제외한 순 횡령액 595억원 중 60%를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횡령 사건으로 인한 재무적 손실 금액을 200억원 수준으로 제한하면서 감점 요인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재투자 진심 통했다
경남은행이 울산 지역 재투자가 가장 활발한 은행으로 인정을 받은 것도 재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2023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경남은행은 울산 지역 재투자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우수 등급에 그친 KB국민은행보다 높은 등급이다.
울산 지역 뿐만 아니라 주 영업 권역인 경남과 부산 지역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각 지역별 점수를 합산한 최종등급도 최우수로 분류됐다.
울산시는 시금고 입찰을 시작하기에 앞서 경남은행의 사명 변경을 촉구하는 등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울산시가 경남은행의 협력사업비를 증액하기 위해 경영진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우수 등급에 해당하는 경남은행의 지역 재투자 현황이 공개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지역 사랑을 통해 울산시1금고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진정성 있게 수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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