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평가]생명 신뢰 두터운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두번째 연임 성공할까2020년 이후 4년째 대표직 수행…IB 실적 악화는 아쉬움
김슬기 기자공개 2023-11-21 07:44:5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봉권 대표이사(사진)가 교보증권의 사령탑을 맡은 지 4년이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교보증권의 현 각자 대표체제가 안정적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보고, 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각자 대표인 이석기 사장 역시 올해 연임되면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다만 올해 실적만 놓고 보면 다소 아쉽다. 박 대표가 총괄하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모회사인 교보생명의 증권 지원의지가 큰 데다가 박 대표에 대한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 교보생명 부사장 출신, 취임 후 자기자본 꾸준히 확대

1년뒤인 2021년 이 대표가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되면서 박 대표의 역할도 달라졌다. IB부문과 WM부문을 맡게 됐고 이 대표가 경영지원과 운용 전반을 담당해왔다. 각자 대표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졌다. 그는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4년간 교보증권을 이끈 것이다.
그는 교보증권 뿐 아니라 모회사인 교보생명과도 끈끈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1963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아이투자신탁운용, 피데스투자자문 등을 거쳐 국민연금공단 채권운용팀장, 증권운용실장을 지냈다.
2010년엔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전무)으로 선임되면서 교보그룹과 다시 인연을 맺었다. 2011년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담당 전무 및 부사장을 지냈고 2020년 교보증권 대표가 됐다. 생명과 증권을 종횡무진하면서 활약한 것이다.
그가 대표로 선임된 후 자기자본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교보생명의 지원과 이익잉여금의 증가 덕이 컸다. 부임 첫 해인 2020년 6월 교보생명의 유상증자로 2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늘렸다. 2019년만 해도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9604억원이었다.
2020년 유상증자 외에도 꾸준한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익잉여금이 발생하면서 2021년 자기자본은 1조3967억원, 2022년 1조5649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9월 교보생명이 한 차례 추가적으로 유상증자(2500억원)를 지원하면서 자기자본 2조원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올 3분기말 기준 교보증권의 최대주주는 교보생명으로 84.72%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을 자기자본 3조원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 체제에서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모회사와 호흡이 잘 맞으면서 그룹 내 신뢰가 두터운 박 대표가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 IB부문, 부동산 PF 여파로 적자 전환 '옥에 티'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아쉬운 측면이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증권업계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실제 교보증권은 올해 경영목표를 '당기순이익 750억원'으로 잡는 등 전년 목표치(1250억원) 대비 낮춰서 잡았다.
박 대표 체제 하에서 교보증권의 실적을 보면 2020년 영업이익 1366억원, 2021년 1855억원, 2022년 517억원,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636억원이었다. 이석기 대표와 박봉권 대표가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2021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이듬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S&T 부문 실적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에는 그간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IB 부문에서 적자를 내면서 실적이 좋지 않다. 교보증권 IB 내에는 부동산 PF가 상당하다. 부동산PF 관련 충당부채를 561억원 잡았다.
IB 부문의 부진은 박 대표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다만 지난 3년여간 IB 부문에서 연간 700억~1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의 부진이 연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실제 올해 경영목표는 '재도약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 및 리스크관리 강화'로 경영성과보다는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교보증권의 경우 대표이사를 잘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장기간 대표를 해왔던 김해준 전 대표 이후 도입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경영 성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꿀 여지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부동산 PF 시장이 개선되면 IB 쪽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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