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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훈풍에…공모주 재간접펀드 '활황' 타 운용사 펀드에 투자, 물량 키워 알파수익

황원지 기자공개 2023-11-24 08:31:2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5:31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공모주 재간접펀드가 늘어나고 있다. 자사 공모주 펀드의 자산을 타 운용사의 공모주 펀드에 재간접 투자해 전체 청약 물량을 키우는 방식이다. 리스크는 낮게 유지하면서 알파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운용사들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에스자산운용은 최근 타 운용사의 공모주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의 공모주 펀드 설정을 준비하고 있다. 자사 펀드에 자산의 약 10%를 남겨 공모주 청약을 받고, 나머지 자산을 여러 운용사의 공모주 펀드에 출자해 추가적으로 공모주를 배정받는 방식이다.

에스에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IPO 규모가 작아지면서 한 하우스가 받을 수 있는 청약 물량이 적어졌다”며 “재간접 방식으로 설정하면 청약 파이를 안정적으로 알파수익을 키울 수 있어 이러한 구조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법은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사모운용사들 사이 종종 사용하던 투자 방식이었으나, 지난해부터 IPO 시장에 한파가 몰아쳤고, 자연스레 공모주 펀드가 줄면서 자취를 감췄다. 재간접 펀드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이중으로 발생하는 구조라는 점도 약점이었다. 공모주 청약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펀드 운용 수수료를 초과할 수 없으면 설정하지 않는 게 이득이다.

하지만 올해 IPO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면서 재간접펀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IPO 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중소형주 중심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 자금이 많지 않아 조단위 대어는 없었지만 유진테크놀로지, 신성에스티 등 1000~3000억원대 기업들은 공모 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첫날 가격이 공모가의 두배까지 오르면서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신생 자산운용사가 거의 100개 가까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신생 운용사들이 대부분 가장 먼저 만드는 펀드는 코스닥벤처펀드와 같은 공모주 펀드다. 보통 상장 첫날 공모가격보다 크게 오르기 때문에 그 차익만큼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올해와 같이 변동성이 강한 장세에서 공모주 펀드, 특히 재간접으로 청약 물량을 늘리는 전략은 신생 운용사가 선택하기 쉽다.

한 공모주펀드 운용역은 “재간접은 이전부터 사모운용사들이 취해온 전략이지만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러한 구조의 펀드를 공모로 만들어 일반 투자자들의 이해도 역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국내 IPO 전략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IPO공모주 셀렉션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재간접 방식 공모주 펀드는 투자자에게 미리 알리기만 한다면 현행 제도상으로도 문제가 없다. 다만 ‘재재간접’ 방식은 규제 대상이다. 예를 들면 B운용사가 직접 자금을 유치해 C운용사에 투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 자금이 A운용사에서 유치해온 자금이면 '재재간접'에 해당해 규제된다.

또한 투자한 돈을 다시 받는 순환출자 방식 투자도 금지된다. 예를 들면 A 운용사의 공모주 펀드에서 B운용사로 재간접 투자를 했는데, 이 자금을 다시 A 운용사의 해당 펀드로 돌려보내는 것은 금지된다.

한 공모주 펀드 운용역은 “타 운용사로 보낸 자금을 다시 받는 것만 주의하면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며 “상장하는 공모주에 대해 타 운용사의 뷰도 함께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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