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상장 후폭풍]'머리 맞댄' 금감원·거래소·증권사…NH·한국은 제외⑧제도 개선 아닌 ‘프로세스 개선책’ 논의...'실적 공시 공백 완화' 중심 논의
최윤신 기자공개 2023-11-29 07:24:3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파두 사태를 계기로 발생한 기업공개(IPO) 신뢰도 저하와 관련해 IPO 절차의 주요 프로세스 개선 작업에 나섰다. 관계기관과 주관사를 모아 의견을 청취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해 증권신고서에 제출일까지의 월단위 실적 정보를 기재하도록 하고, 주관사 공동 TF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의 방안을 내놨다.해당 논의에선 파두의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을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은 배제돼 눈길을 끌었다. 일정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지만 시장에선 당국의 조사가 이뤄지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바라본다.
◇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 월까지' 실적공시 의무화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IPO 시장의 공정과 신뢰 제고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해당 간담회에는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주관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의 목적은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보다는 실무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찾는 데 방점이 찍혔다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이 밝힌 제도개선 방안의 큰 틀을 이어가돼, 실무 차원에서의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1/24/20231124171926664_n.png)
금감원 관계자는 “IPO 유관기관과 증권사가 머리를 맞대고 실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간담회를 소집했다”며 “법이나 제도개선과는 별개로 실무적 관행 개선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간담회에선 다양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은 파두 등의 재무실적 정보제공 미흡사례를 감안해 증권신고서 심사시 제출 직전 월까지의 잠정 매출액과 영업손익 등이 투자위험요소에 적절히 기재됐는지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미 파두 사태 이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LS머트리얼즈와 블루엠텍을 대상으로 지난 10월까지의 잠정실적을 공시하도록 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역시 파두 사태를 고려한 개선책을 내놨다.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상장 이전까지 매출정보에 대한 투자자 대상 공시계획을 제출받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자본잠식 상태 기업에 대해선 자본잠식 해소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주관업무 관련 프로세스 정비를 논의하기로 했다. 내년 중 주요 발행사와 주관사, 기관투자자, 학계, 협회 등이 공동으로 TF를 구성해 프로세스 정비를 논의할 방침이다. 내부통제기준을 구체화하고 기업실사에서 준수해야 할 사항과 공모가격 산정 회사의 표준모델, 수수료 체계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날 논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제도 개선과는 별개로 실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중점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정해진 틀 안에서 이뤄진 논의이기에 한계는 있지만 투자자에게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논의들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 초대 못받은 파두 주관사단…'조사 영향' 해석
이날 간담회에는 주관사 측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의 IB담당자들이 자리했다. IB헤드 중심으로 소집했는데, 실무진이 참석한 증권사도 있었다. 절대 다수의 증권사가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대표 IPO 하우스로 꼽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참석하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까지 IPO를 활발히 하는 증권사 실무진들에게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각 증권사의 일정 등을 고려해 참석자가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뿐 아니라 활발히 IPO를 진행하는 하우스 중에서도 참석 요청을 받지 못한 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이번 간담회가 개최된 계기를 고려할 때 두 하우스를 배제한 건 단순히 우연이라고 보긴 어렵다.
시장 일각에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금감원이 진행하고 있는 조사 등을 고려해 간담회 초청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금감원은 파두 사태와 관련해 발행사 뿐 아니라 주관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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