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인사풍향계]'영업통' 우대…법인·해외사업 임원 승진자 다수재보험본부 파트로 격하…담당 류석 상무 퇴임
김형석 기자공개 2023-11-29 08:57:3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정종표 DB손보 대표의 향후 경영 철학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임원 인사가 지난 3월 김정남 부회장의 사임으로 정종표 대표가 단독대표 체제를 꾸린 뒤 첫 임원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받는 점은 '선택'과 '집중'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승진폭을 축소한 반면 법인과 개인사업, 해외사업 등 영업과 신사업 분야에선 임원을 늘렸다.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정기 인사를 통해 총 13명을 승진시켰다. 이중 법인사업과 개인사업, 미주사업 등 영업과 관련한 부서에서 10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대표적인 영업통 승진자는 강경준 부사장과 최혁승 상무(부문장)이다.
강경준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동부화재(현 DB손보)에 입사했다. 이후 2010년 자동차업무파트장과 2017년 신채널사업본부를 역임했다. 강 부사장은 기존 신사업부문장을 유지한다. 대신 신설된 신사업마케팅본부와 신채널, 다이렉트사업 등을 모두 총괄하게 됐다.
법인사업부문장으로 발탁된 최혁승 상무는 법인 영업에 특화된 인물이다. 1969년생인 그는 명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 DB손보에 입사했다. 이후 2010년 공기업1부장을 지냈고 2020년에는 법인2사업본부장, 올해 7월에는 법인1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최 신임 부문장은 신설된 법인4사업본부를 포함 법인사업 4개 본부를 이끈다. 기존 법인사업부문장을 지낸 이창수 부문장은 전략사업부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밖에도 현열석(강남사업본부)과 권순태(전략1사업본부), 송민호(개인마케팅본부), 박정호(호남사업본부), 박성희(법인1사업본부), 이홍근(법인4사업본부), 정경진(미주사업본부) 등의 영업 관련 인사들이 승진했다.
정 대표가 영업통 인사들을 대거 승진시킨 데에는 향후 영업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일반보험에서는 철저한 손익관리와 선제적 상품개발, 지속적 신시장 발굴을 강조했다. 정 대표 역시 법인사업부문과 개인사업부문 부사장을 지낸 '영업통' 인물인 만큼 향후 영업과 신사업을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재무 관련 임원들의 승진도 돋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재무심사본부와 총무지원본부에 각각 박인배 상무와 한순철 상무를 승진시켰다. 이들 재무 관련 부서는 올해 도입된 IFRS17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본부로 격상됐던 재보험본부는 1년 만에 다시 파트로 1단계 낮아진다. 재보험본부를 맡았던 류석 상무 역시 최근 DB손보를 떠났다. 일각에선 괌 태풍과 하와이 산불 등으로 일반보험에서 대거 손실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3분기 말 기준 일반보험손익은 마이너스(-)5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29.6% 급감했다. 일반보험손익 감소는 전체 보험손익이 4.6% 감소하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DB손보의 이번 인사의 핵심은 효율적인 영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기반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임원 승진자는 절반 수준이지만 영업과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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