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엑시트 플랜 점검]'승기' 잡은 남양유업, 엑시트 선결 조건 '흑자전환'①인지도 비해 수익성 낮은 백미당, 사업 철수도 유력 방안
남준우 기자공개 2024-03-21 07:59:56
[편집자주]
한앤컴퍼니는 설립 약 14년 만에 운용자산(AUM) 10조원을 훌쩍 넘긴 국내 대표 하우스다. 현재 10개가 넘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부는 엑시트를 노리고 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엑시트 방식도 다채로울 것으로 보인다. 더벨에서 한앤컴퍼니가 올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엑시트 시나리오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0: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홍원식 회장과의 오랜 법적 공방 끝에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손에 쥔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 후 상장 폐지, 즉시 매각 등 다양한 PMI(인수 후 통합)와 엑시트 방법론을 전망하고 있다.한앤코 역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지만 적자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남양유업의 '흑자전환'을 선결 조건으로 삼았다. 인지도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백미당 사업 철수 등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며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주총서 한앤코 측 임원 선임 예정
남양유업은 오는 29일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실시한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최근 남양유업의 지분 52.63%를 확보한 한앤코의 의사결정이 대거 반영될 예정이다. 윤여을 회장, 배민규 부사장, 이동춘 부사장 등 한앤코의 주요 임원들이 남양유업 이사회 진입을 노린다.
해당 의안들이 통과되면 사실상 홍 회장의 오너 경영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된다. 한앤코가 홍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5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등 일부 법적 공방이 남아있긴 하지만, 회사 운영은 한앤코에게 완전히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앤코의 '남양유업 엑시트' 방식을 두고 수많은 예측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수순을 밟은 쌍용C&E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즉시 다른 인수자에게 매각하는 방법도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한앤코 측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시나리오는 남양유업의 '흑자전환' 이후 실시한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홍 회장과의 소송 공방전 속에서 망가질대로 망가진 남양유업의 평판과 사업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의미다.
2012년까지만 해도 60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던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2020년 535억원, 2021년 589억원, 2022년 784억원의 손실을 냈다. 작년에도 무려 72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동종업계' 웅진식품 엑시트 성공 이력 눈길
한앤코 내부적으로는 이미 한 차례 식음료 기업 엑시트에 성공한 이력이 있는 만큼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한앤코는 2013년 웅진그룹으로부터 웅진식품 지분 57.85%를 1150억원에 사들인 후, 2019년 3월 대만의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한앤코는 인수 후 커피 홍삼음료, 두유 등 당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은 과감하게 생산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동부팜가야, 대영식품 인수로 볼트온도 진행했다. 회사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은 덕분에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해외 매각에 성공했다.
남양유업의 경우 수익적인 면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는 백미당 사업을 철수하는 것도 유력한 방안이다. 백미당은 지난 법적 공방전에서 홍 회장이 거래 선행조건으로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주장한 사업이다. 하지만 법원 측은 본 계약서 상에서 한앤코가 확약할 의무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백미당이 포함된 외식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3% 정도에 불과하다. 더불어최근에는 러시아-우크리아니 전쟁 등의 영향으로 유제품 원가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비용 부담이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코 관계자는 "백미당의 실제 수익성은 생각 만큼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일단 적자에 허덕이는 남양유업의 수익 구조를 최대한 빠르게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후 엑시트 계획은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Company & IB]키움증권, 'AAA' KT&G 사로잡은 비결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LOC 낸 에어인천·이스타, LOI 낸 에어프레미아
- M캐피탈, 투자금융자산 담보 3000억 대출 추진
- 부방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매각 시동, 주관사 삼정KPMG
- IS동서,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우선매수권 행사하나
- [Market Watch]'조달 난항' 중견 건설사, P-CBO가 대안될까
- [IB 수수료 점검]한국증권, 샤페론 유증 모집주선만으로 '억대 수익'
- [HD현대마린솔루션 IPO]해외 확약 '6%'...반복되는 국내 투자자 역차별 논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본입찰 마감, 제주항공 불참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본입찰 마감, 제주항공 불참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투파 지원사격' 에어인천, 다크호스 등극하나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자리 남은 우협, '에어인천 vs 이스타' 2파전 유력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