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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헤드 릴레이 인터뷰]ECM 강자 대신, IB 종합솔루션 비즈니스 꿈꾼다박성준 전무 "비 IPO 부문, 커버리지·유상증자 비즈니스 방점"

윤진현 기자공개 2024-03-22 07:15:01

[편집자주]

최근 몇 년새 글로벌 고금리 기조로 인해 증권업계의 주수입원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브로커리지 등의 실적 부침이 커졌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IB 부문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결국 2024년 IB 수익이 증권사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더벨은 각 증권사의 IB 조직을 이끄는 수장(head)을 만나 올해의 전략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은 대신증권에 중요한 한 해다.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하우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간 IPO 부문에 기울어졌던 무게추를 IB 사업 부문 전반으로 양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 IPO 부문, 즉 커버리지와 유상증자 등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시장에서 대신증권의 영역을 늘리는 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신증권의 IB 부문장, 박성준 전무(사진)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미 조직 세팅은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을 토대로 기업금융과 커버리지, 그리고 어드바이저리(인수금융) 등에서 고른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즉 주요 증권사의 지향점, 최적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자금조달 파트너로 도약을 꾀한다.


◇ 조직 확대 개편…IB 역량 강화 '방점'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 등을 통해 기업금융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IPO담당, 기업금융1담당, 기업금융2담당, 신기술금융본부 등 '3담당 1본부 체제'를 꾸렸다. 그간 IB부문이 IPO담당과 기업금융담당, 커버리지본부 등 2담당 1본부 체제가 유지됐다.

우선 기업금융담당이 2개로 확대개편되는 게 핵심이다. 정통 IB 부문의 도약을 위해 담당을 세분화하고 확대했다. 자금 조달 수요가 있는 기업에 딱 맞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내부 인력부터 재배치했다.

박 부문장은 "지난해까지 커버리지 발판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확실히 도약할 수 있도록 내부 조직을 정비했다"며 "3담당 체제로 구축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금융 1담당과 2담당은 ECM과 DCM 등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담당 기업에 맞춤 자금 조달 전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게 분야를 열어뒀다. 이에 기존 기업금융담당과 커버리지본부 인력들이 통합돼 배치됐다.

◇ IPO '낙수효과' 총공세…커버리지 확대 '무게추'

대신증권은 IPO를 통해 성장한 하우스 중 한 곳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리그테이블 10위권 밖에 머무는 중소형 증권사였다. IPO로 수반되는 딜이 많다고 판단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IPO에 힘을 실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대신증권은 IPO 주관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역대 최대 실적은 리그테이블 2위였다. 2018년 총 14건의 상장 주관을 마쳐 425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2010년대 초 대신증권 IB에 왔을 때 IPO를 키우면 리테일 기반을 쌓을 수 있는데다 수반되는 딜과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며 "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조직의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신증권은 커버리지 부문 확대에도 힘을 실었다. 특히 GS그룹, HD현대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 회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대기업과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결국 실적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 15위, 2023년 9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일반회사채 부문의 경우 7455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으며 9위에 올라있다. HD현대중공업 공모채 주관사단을 시작으로, 호텔롯데, 현대건설, GS에너지, 롯데렌탈, HL만도 등 주관사로도 참여했다.

◇ 유상증자 빅딜도 '거뜬'…에쿼티 투자 확대 '의지'

커버리지 확대와 함께 힘을 실은 분야가 바로 유상증자와 메자닌 등 ECM 영역이다. 올 1분기 유상증자 빅딜인 LG디스플레이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 딜은 공모액만 1조4000억원이 넘는데, 대신증권 인수물량은 전체 모집총액의 20%다.

이번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 참여는 그간 LG그룹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쌓아 가능했다. 2023년 본격적으로 LG그룹사의 회사채 발행을 비롯한 자금조달 업무를 전담했다. LGCNS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의 부채자본시장 조달 당시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추후 LG디스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유상증자 딜 소싱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입장이다. DCM에서의 조달에 한계가 있는 기업들이 유상증자나 메자닌 등 ECM 영역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비상장사의 가치가 떨어진 만큼 어드바이저리 부문(신기사 투자) 역시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기업금융담당 아래에 있던 신기술금융본부를 투자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IB부문 직할로 개편한 이유기도 하다.

어느덧 대신증권은 약 1조원의 운용자산(AUM)을 갖춘 하우스로 성장했다. 지난해 블라인드펀드 2건을 결성했는데 운용자산은 약 9300억원이다. 비상장사와 상장사의 프로젝트 펀드는 물론 블라인드 펀드에 힘을 싣고 있다.

박 부문장은 "운용자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적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분야"라며 "적극적으로 협업해 원석을 찾아 밸류업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UM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 중장기적 '비전' 갖춘 IB 인재 중시…'맨파워' 육성

박 부문장이 IB들에게 강조하는 건 중장기적 성장을 꾀하는 것이다. 단기간의 반짝 성과보단 오랜 기간 이슈어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쌓는 것을 중시한다. 증권업에서 20여년을 머무른 베테랑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중시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단기간의 성과를 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이슈어들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쌓아 중장기적 목표를 바라보는 걸 강조하는 편"이라며 "반짝 성과로 오랜 기간 증권업에 머무는 건 쉽지 않은 일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B 부문의 성장을 위해선 맨파워가 가장 중요하다"며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하우스로 거듭나겠단 포부를 현실화하기 위해 올해 IB본부는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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