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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헤드 릴레이 인터뷰]KB증권 "영광의 '쿼드러플 크라운' 재탈환하겠다"조병헌 부사장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로 10% 성장 목표"

김슬기 기자공개 2024-01-30 09: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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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새 글로벌 고금리 기조로 인해 증권업계의 주수입원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브로커리지 등의 실적 부침이 커졌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IB 부문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결국 2024년 IB 수익이 증권사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더벨은 각 증권사의 IB 조직을 이끄는 수장(head)을 만나 올해의 전략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부채자본시장(DCM) 외에는 주식자본시장(ECM), 인수합병(M&A) 자문, 인수금융 등에서는 전년도의 실적을 지키지 못했는데 그 여파가 올해에 올 가능성이 크다. 리그테이블과 수익성 모두를 잡아 경쟁사들과 격차를 지속적으로 벌릴 수 있는 IB 하우스의 기반을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

KB증권의 IB부문을 올해 처음 이끌게 된 조병헌 부사장(사진)은 더벨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테이블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챙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B증권은 외형 뿐 아니라 내실까지 갖춘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IB 사업을 갖추고 있다. 이미 2022년에 국내 증권사 중 최정상의 자리를 맛본만큼 2024년에는 전년대비 1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KB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강력한 RM(Relationship manager)을 기반으로 DCM과 ECM 영역을 기능별로 나누는 소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올해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 기존 투자건에 대한 관리를 중점으로 두면서도 우량한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 IB서도 초격차 추구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

올해부터 KB증권 IB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조병헌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직전까지 부동산 및 대체투자 등을 담당하는 IB3총괄본부장을 맡았지만 올해는 IB1~3총괄본부 모두를 아우르게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 부사장은 목표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

KB증권은 2022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DCM·ECM·M&A 금융자문(국내 증권사 기준)·인수금융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쿼드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DCM에서만 1위를 차지했으나 총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성장했고 타사 대비 우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에는 리그테이블 탈환과 수익성 성장을 위해 소폭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당초 IB1총괄본부에 대기업 커버리지 영업을 맡는 기업금융1본부와 ECM본부가 함께 배치되어 있었으나 올해에는 기능별로 분리했다. 현재 IB1총괄본부는 기업금융1·2본부, 신디케이션본부, PE사업본부를 두고 2총괄본부에는 ECM본부, 성장투자본부, 어드바이저리총괄 담당이 들어갔다.

그는 "기존만 해도 DCM으로 ECM을 보강하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인력이나 조직체계가 잘 갖춰졌기 때문에 기능조직으로 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부별로 DCM과 ECM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IB3총괄본부의 경우 지난해와 큰 변화는 없었다.

◇ 2023년 대비 10% 성장 목표…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는 강점

KB증권의 강점은 전통 IB로 불리는 기업금융과 부동산 PF 등 프로젝트금융 파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거의 균등하게 가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IB부문의 총영업이익은 4300억원이 넘었는데 기업금융이 60%, 프로젝트금융이 40%의 비중이었다. 타사가 부동산 PF로 많은 타격을 입은 것과는 다르다.

그는 "올해에는 전년대비 1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부동산 쪽은 작년보다 리스크가 있으니까 수익이 더 줄어들 여지가 있어서 기업금융 쪽에서 전년대비 20%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기업금융 파트가 경기영향을 덜 받는만큼 영업적으로 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2023년까지 11년 연속 DCM 1위를 기록, 역대급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수치인 35조2006억원을 주관했고 357건의 딜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DCM의 꽃이라고 불리는 일반 회사채 부문은 경쟁사인 NH투자증권에 밀리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는 "DCM 부문에 강점이 있는 것이 맞지만 최근에는 여타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등이 어려워지면서 전통IB 영역으로 선회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각 증권사나 발행사간의 역학구조가 있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많이 딜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CM 영역 역시 정도를 걸으면서 성과를 낼 생각이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활약하면서 'NH·미래에셋·한국' 등의 '톱 3' 하우스에 균열을 가져왔던만큼 대형 IPO 하우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ECM본부 인력이 40명인데 50명까지는 늘릴 예정이다.

그는 "올해 IPO 시장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좋은 것 같다"며 "대형 딜은 아직 안 나왔는데 가능하면 기업가치 분석 등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거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올해 빅딜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국내 단독 대표 주관사로 지난해말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 "국내 1등 넘어 아시아 톱 티어로 거듭날 것"

KB증권은 올해 DCM과 ECM 파트의 경우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지만 프로젝트금융 쪽은 다소 상황이 다르다. 그는 "시장 자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기존에 들어갔던 투자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왔던만큼 크게 손실이 난 부분은 없었다.

그는 "사업의 안정성을 중심으로 볼 것"이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활용하는 딜을 적극적으로 하고 여러 건설사의 일시적인 유동성 공급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 관련 구조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3월 KB증권을 비롯한 KB금융그룹이 나서 5000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발행, 부동산PF 사업 유동성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사업 비즈니스 역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1등을 해야 아시아에서도 승산이 있다"며 "최근 DCM이나 인수금융 쪽으로는 해외 딜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DCM팀이 별도로 있고 지난해말 글로벌 제지업 시장점유율 1위인 인도네시아 '아시아 펄프&페이퍼 그룹' 계열사의 김치본드 발행을 성공한 바 있다.

그는 "해외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 홍콩법인이나 뉴욕법인과의 시너지를 내려고 하고 있고 현지 진출해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도 IB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을 해서 단순히 투자로 수익을 내기 보다는 기업금융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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