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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노바렉스의 쇼핑백

이윤정 산업3부 부장공개 2024-03-21 07:30:3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설립된 노바렉스는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는 조용한 강자로 불린다. 2018년 코스닥 상장 당시에는 탄탄한 연구개발 역량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에 집중된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2021년 GNC홍콩이 중국 건기식 사업 확대 생산기지로 노바렉스를 낙점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약하다고 언급됐던 해외 매출 부분을 완전히 극복한 상황이다.

노바렉스의 순항에는 창업주 권석형 회장의 따뜻한 리더십이 있다. 권 회장은 노바렉스 직원 대부분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진 권위의식이 없는 회장으로 통한다.

한번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직원에게 근황을 묻자 배우자가 곧 해외출장을 간다는 이야기를 했다. 며칠 후 같은 직원을 만난 권대표는 흘려 들었을법도 한 지나가다 한 이야기를 기억하곤 해외 출장을 잘 다녀왔는지 등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노바렉스 한 직원은 권 회장의 따뜻한 리더십이 결속력을 다지고 직원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힘이 된다고 평했다.

권 회장에게는 두 딸이 있다. 두 딸 중 차녀 권수혜 부사장이 전략기획실을 총괄하며 아버지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2021년에 입사한 권 부사장은 2년 4개월, 길지 않는 기간 동안 해외 매출 성장을 이끌며 경영능력도 입증한 상태다. 그 공을 인정 받아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노바렉스는 회사 쇼핑백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쇼핑백은 노바렉스가 생산하는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이었다. 쇼핑백에 생산 제품들을 나열하고 노바렉스 상호는 최대한 가려졌다. 아마도 OEM·ODM 전문기업이라는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기술력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제조하는 상품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노바렉스가 새롭게 디자인한 쇼핑백은 180도 바뀌었다. 하얀색 바탕에 파란글씨로 'NOVAREX'가 씌여진, 노바렉스를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을 택했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련된 디자인에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노바렉스 글씨의 쇼핑백은 직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기술력인 만큼 더 이상 노바렉스가 제품 뒤에 숨을 필요가 없다는 선언과도 같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 애사심을 높이는 계기였다.

이번 쇼핑백 디자인 변경을 추진한 주인공이 권 부사장이다. 아버지인 권 회장이 따뜻한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졌다면 딸인 권 부사장은 감각적 리더십으로 직원들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건기식사업을 신규 먹거리로 낙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건기식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노바렉스 직원들에게서는 자신감과 열정이 넘쳐난다. 권 회장과 권 부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노바렉스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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