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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ODM 리포트]'고속승진' 노바렉스 오너 2세 권수혜, 승계 닻 올릴까⑤전략기획실 총괄 '경영능력' 입증, 부친과 지분율 격차 약 12%

서지민 기자공개 2024-01-29 09:28:26

[편집자주]

건강기능식품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제약, 식품사 뿐 아니라 화장품사, 홈쇼핑사, 교육업체까지 잇따라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면서 신규 브랜드와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린다. 건기식 제품을 제조해 납품하는 ODM·OEM 업체는 판매업체들의 경쟁 심화에 따라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더벨은 콜마비앤에이치와 노바렉스, 코스맥스엔비티 등 주요 건기식 ODM 업체의 현주소와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바렉스의 2세 승계 밑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 창업주 권석형 회장의 차녀 권수혜 씨가 이사로 입사한 지 2년 4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전략기획실을 총괄하며 해외 매출 성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관건은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다.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 과정에서 설정된 지배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만큼 노바렉스의 지배구조와 지분 승계 방식에 이목이 집중된다.

◇2021년 9월 입사 '경영수업' 돌입, 전략기획실 이끌며 입지 확대

노바렉스는 이달 1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오너 2세 권수혜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상무로 승진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아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별도의 조직 개편 없이 모든 등기임원이 기존 직급을 유지한 안정적 인사 기조 속 홀로 눈에 띄는 고속 승진이다.

창업주 권석형 대표이사 회장은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는데 차녀 권수혜 부사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1989년생인 권 부사장은 서강대를 졸업하고 제일기획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콜마 기획팀 과장, 캡스톤파트너스 기업협력팀 과장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권 부사장은 2021년 9월 노바렉스 기획감사실에 이사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홍보, 마케팅, 전산 시스템 등 다방면으로 업무를 익히며 노바렉스의 사업 영역을 파악하는 기간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노바렉스 전략기획총괄 조직도

이듬해에는 상무로 승진해 전략기획총괄을 맡게 됐다. 전략기획총괄 산하 조직으로는 전략기획실과 DT전략실이 있다. DT전략실은 노바렉스의 스마트 공장, ERP, 보안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조직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 출신 박종화 상무가 이끈다.

권 부사장은 주로 전략기획실에서 경영전략팀, 브랜드마케팅팀, 전략마케팅팀 등을 이끌며 ODM 제품 기획 ·제안, 해외 진출 전략 수립, 중장기 성장전략 모색 등의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사장 승진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노바렉스의 매출액은 2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건기식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내수 매출이 부진했으나 수출이 두 배 넘게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권 부사장 '지분율 5.54%' 2대 주주, 지배지분 보호예수 지난해 11월 해제

확대된 입지를 발판 삼아 경영권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노바렉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17.83%를 보유한 권 회장이다. 권 부사장의 지분율은 5.54%로 부친을 이은 2대 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장녀 권수희 씨와 권 회장의 배우자 임미영 씨의 지분율은 각각 3.16%, 3.52%다.

권 부사장은 2021년 6월 권 회장에게서 노바렉스 주식 21만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증여 당시 시세로 계산하면 약 90억원 규모 주식을 물려받은 셈이다. 증여세 부담이 상당한 만큼 연부연납을 위해 보유 지분 가운데 5만5000주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공탁했다.

권 부사장은 지분율 희석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노바렉스는 지난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90만주를 신규 발행했다. 권 부사장은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해 5.53% 지분율을 유지하고 부친과 지분 격차를 줄였다.


현재 최대 주주인 권 회장과 2대 주주 권 부사장의 지분율 차이는 12.2%다.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부친의 지분을 추가로 증여받거나 매집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2018년 IPO 과정에서 경영권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상장 후 5년간 노바렉스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주관사 NH투자증권과 주식 근질권 설정 계약을 맺었다.

2021년 권 회장이 권 부사장에게 증여한 지분 역시 이 계약으로 묶여 있는 상태였다. 지난해 11월 14일 부로 보호 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지분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이달 시행된 정기 인사에서 권수혜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며 "승계와 관련해 언급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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