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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세종의 '법률자문' 약진 [thebell note]

김지효 기자공개 2024-04-02 08:04:3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M&A 자문시장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가장 대표적인 건 금융자문 시장이다. 글로벌 IB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금융자문 리그테이블은 이제 토종 회계법인들의 차지다. 2022년과 지난해 금융자문 왕좌를 거머쥐었던 삼일PwC의 약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삼정KPMG도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토종 회계법인의 시대’를 알렸다.

이 같은 변화의 조짐이 법률자문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법률자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눈에 띄는 건 단연 법무법인 세종의 약진이다. 세종은 1분기 완료 기준 2위로 리그테이블을 마무리했다. 완료 기준 12건, 조정점유율 17.62%를 기록했다. 5485억원 규모의 레고켐바이오 매각을 비롯해 SK피유코어 매각, SK엔펄스 파인세라믹 사업부문 매각 등 큰 규모의 딜에 자문사로 참여하며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 아주 근소한 차이로 4위에 그치며 리그테이블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차곡차곡 실적을 쌓으며 2위에 올라섰다.

그뿐만 아니다. 발표 기준으로는 김앤장을 넘어서 1위를 거머쥐었다. 1분기에 공표된 거래를 기준으로 하면 세종은 2조원 넘는 거래를 수임하며 조정점유율 25.67%로 1위를 차지했다. 1조6643억원의 거래를 수임한 김앤장(24.04%)과 조정점유율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김앤장을 넘어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10여년 간 M&A 법률자문시장은 공고했다.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는 12년 연속 더벨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하며 굳건한 '김앤장 왕조'를 건설했다. 하지만 세종이 김앤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김앤장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세종은 국내를 대표하는 상위권 로펌 중 한 곳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1위를 한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11년 더벨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줄곧 리그테이블 5위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위기를 맞이한 M&A시장에서 저력을 보여주며 공고한 법률자문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유수불부(流水不腐).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1위 독주 체제가 오래 되면 시장은 긴장감을 잃기 마련이다. 끊임없는 변화에 대한 도전은 도전자에게도, 도전을 받는 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M&A 법률자문 시장에 균열을 일으킨 세종의 힘찬 발걸음을 격하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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