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신설지주 미리보기]글로벌 교두보 북미 '연결고리' 효성홀딩스USA⑤북미 중간지주 겸 사업회사 역할…주요 투자, 신설지주 출범 전 완료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11 07:24:14
[편집자주]
35년 동안 효성그룹을 이끌었던 조석래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2017년 오너 3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경영을 물려받아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조 명예회장의 별세로 형제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조 부회장은 그룹 내 별도 지주사를 세울 준비를 하며 독립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가칭 '효성신설지주'로 옮길 ㈜효성 아래 법인들의 윤곽도 이미 드러난 상태다. 더벨이 효성신설지주를 구성할 주요 계열사의 사업과 재무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신설지주가 직접 지분을 보유할 해외 자회사는 총 2곳이다. 미국 중간지주사인 효성홀딩스USA(Hyosung Holdings USA)와 지난해 새로 설립한 효성베트남물류법인(HYOSUNG GLOBAL LOGISTICS VINA) 등이다. 효성신설지주는 각 회사를 북미와 동남아 사업의 중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중 베트남물류법인은 설립 9개월차를 맞은 신설법인이지만 신설지주의 물류·유통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효성그룹 북미 사업의 중심축을 담당하던 효성홀딩스USA의 경우 기존 투자 지주 겸 사업회사 역할을 이어간다. ㈜효성의 효성홀딩스USA 증설 일정이 올해 7월 마무리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 차원에서 신설지주 출범 전까지 북미 투자를 완료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무역·섬유제조 사업거점, 신설지주 합류
효성홀딩스USA는 2008년 그룹 북미 사업회사를 관리하기 위해 출범한 중간지주사다. 효성USA와 HICO America Sales & Tech(변압·차단기 등 북미 판매 중개, 2021년 효성중공업 자회사에 매각) 등을 두고 이들 자회사의 사업을 총괄·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다만 자체적인 무역·섬유제조 사업을 장착해 순수 지주사라 볼 순 없다. 효성홀딩스USA의 무역사업 부문은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계열사가 생산한 제품을 미국 내수용으로 판매했고 섬유제조 부문에선 차량 에어백 쿠션 소재를 생산했다. 투자·관리에 무역, 섬유제조 등 3가지 사업부문을 갖춘 회사라 볼 수 있다.
효성홀딩스USA가 사업형 중간지주의 성격을 띠다 보니 별도기준 사업 규모나 매출면에선 사업 자회사 효성USA에 의존하는 구조를 보였다. 효성USA는 출범 예정인 효성신설지주의 핵심 계열사 효성첨단소재와 같이 타이어코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설립 시기는 효성홀딩스USA보다 2년 빠른 2006년이다.
효성USA는 2020년대 들어오기 전까지 연간 5000억~6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내는 성과를 거뒀고 2021년부터는 그 규모가 더 늘어 2022년 처음으로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효성홀딩스USA의 경우 별도 기준 매출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머물렀지만 2017년 1156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뒤부터는 지속해서 그 규모가 증가해 지난해 344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두 회사의 매출 성장세는 생산시설 가동률이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USA는 2020년 가동률 40.63%를 저점으로 크게 올라가 2021년부터는 6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효성홀딩스USA도 가동률이 지속해서 오르며 지난해에는 91.04%를 기록했다.
사업 규모 확대에 따라 효성홀딩스USA 전체 연결기준 실적과 ㈜효성이 장부상 기록한 효성홀딩스USA의 가치도 따라 올라갔다. 2020년 9289억원이었던 연결기준 효성홀딩스USA 매출은 지난해 1조3454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장부가액은 1307억원에서 1762억원으로 올라갔다.
◇투자 계획 올해 7월 마무리, 신설지주 부담 덜었다
효성홀딩스USA의 과제라 한다면 수익성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효성USA가 흑자를 유지하며 사업을 떠받치고 있지만 연결기준 효성홀딩스USA의 순이익은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효성홀딩스USA의 당기손익은 -121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효성홀딩스USA와 효성USA는 생산시설을 지속해서 고도화하며 수익성 확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조립라인 증설이나 품질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 설비투자를 매년 진행 중이다.
효성신설지주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이러한 신규 투자 계획이 올해 상반기면 대부분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효성홀딩스USA는 기존 조립라인 증설 투자를 올해 7월 완료할 예정이며 효성USA도 기존 설비 유지보수 및 라인 추가 투자를 늦어도 다음달 중에 끝낸다.
두 회사의 남은 투자금액은 84만3000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많으면 700만달러 이상도 들어가던 증설·보수 투자가 상반기면 마무리되는 만큼 효성신설지주의 추가 투자 부담은 한층 덜게 된 셈이다.
이러한 사업과 투자 전반을 담당하는 그룹 내 인사는 이종복 전무다. 이 전무는 2010년부터 미국 현지 법인장을 맡아 효성USA의 타이어보강재 사업을 담당했고 현재는 효성홀딩스USA 대표이사이자 효성USA 법인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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