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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적자 전환' 엔비티, 비용 늘어도 대형사 제휴 집중현금보유고 감소, 부채비율 상승

성상우 기자공개 2024-04-08 08:50:0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년 사이 엔비티의 재무 여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금보유고는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고 부채비율도 크게 상승했다. 이 기간 매출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익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한 탓이다.

엔비티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재무상태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04억원이다. 당장 현금으로 동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인 단기금융상품(26억4000만원)까지 더하면 실질적 현금성자산은 130억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2년 전인 2021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인 257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든 규모다. 당시 기준으론 현금으로만 170억원 가까이 보유했고 단기금융상품 규모도 9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현금흐름을 보면 실적 부진에 의한 타격이 가장 컸다. 특히 지난해의 영업적자 전환과 순손실폭 확대가 뼈아팠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2년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바뀌는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장·단기 차입금 상환과 자기주식 취득에도 현금이 소요됐다. 지난해 초 160억원대였던 현금고가 단 1년 사이 100억원대로 40% 가까이 줄어든 이유다.

실적 부진에 따른 현금 감소는 부채비율 등 레버리지 지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줬다. 2021년 말 95%대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0%선을 넘겼다. 아직 200%를 넘기지 않는 적정 범위 내에 있지만 악화 속도로 봤을 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수치다.

차입 구조가 장기 차입 중심에서 단기 중심으로 옮겨왔다는 점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당장 상환 및 이자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 기간 2%대였던 단기차입금의존도는 30%대로 뛰었고 이자보상배율(EBITDA/총금융비용)도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 2년간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음에도 적자로 인한 재무여건 악화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엔비티 특유의 사업 구조에 있다. 2021년 상장 이후 엔비티는 외형 성장이 이뤄질수록 적자폭도 커지는 사업구조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수익성 보단 외형 성장에 먼저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는데 여기엔 높은 영업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상장 후 지난해까지 연매출 총액에 맞먹는 영업비용이 매년 수반됐는데 대형 매체사와의 광고 제휴에 따른 높은 ‘지급수수료’ 타격이 컸다. 초기 사업모델인 ‘캐시슬라이드’에서 네이버 등 대형사 대상 서비스인 ‘에디슨오퍼월’로 사업 무게 중심을 옮긴 데 따른 결과다. 엔비티 경영진은 높은 비용에도 대형 매체사와의 제휴 사업을 이어갔다. 매출 외형이 일정 규모만 넘어선다면 이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다.

아직까진 이 같은 확신이 현실화되진 않은 모양새다. 실제로 1000억원대 매출 구간에선 유의미한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회사 내부에서도 형성돼 있다. 외형이 2000억원을 돌파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동안 재무 펀더멘털 악화 이슈는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당장 올해 재무 여건이 많이 악화된 만큼 즉각적인 관리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김승현 엔비티 CFO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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