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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보라티알, 오염수 방류 중단되자 '소금 테마' 주도[특징주]식자재 우려 일단락 호재 "주력상품 아니다"

성상우 기자공개 2024-04-25 15:00:4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보라티알 주가가 모처럼 반등세다. 개장 직후부터 상한가에 근접한 26%대 상승률을 보이더니 오후까지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간 지루한 흐름을 보인 끝에 나온 상승이다.

25일 오후 2시 기준 보라티엘은 전일 대비 10.1% 상승한 1만232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거래량은 약 341만주다.

가격과 거래량 모든 면에서 상당히 오랜만에 나온 상승폭이다. 보라티엘 주식은 지난해 말부터 5~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 1~2만주 수준에 그쳤다. 시장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1만600원에서 1만1400원 사이 밴드를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한때 장기 저점 수준인 1만원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날 상승이 향후 중장기적 상승의 시작점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한다. 오전 한때 상한가에 근접했지만 오후 들어 10%대까지 빠지면서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하는 ‘뒷심 부족’을 보였다. 급등 배경 역시 단기 테마적 성격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전일까진 외국인이 조금씩 사들이기 시작하는 양상이다. 지난 22일부터 전일까지 3거래일째 순매수했다. 다만 매수 물량은 크지 않다. 이 기간 개인은 많은 양은 아니지만 꾸준히 매도에 나섰다. 기관투자자 매매는 지난 8일 이후 없었다.

◇Public Announcement

보라티알은 파스타, 올리브오일, 토마토소스 등 가공식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기업이다. 온라인몰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매장·호텔·레스토랑·카페·백화점·할인점·편의점·도매 및 식자재 업체 등 납품처는 다양하다. 해외의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이다.

해외 제조사로부터 안정적으로 물품을 공급받아 국내 납품처에 적시에, 적정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다. 보라티알은 2000년 법인 전환 이후 현재까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 90여개 가공식품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소싱해 국내 1900여개 업체에 공급하는 사업 인프라를 갖췄다.

안정적인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매년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최근 5년간 연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400억원대였던 매출 볼륨은 지난해 760억원대까지 불었다.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해 2년째 100억원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7%대로 식자재 유통 업체 중 준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 구성비를 보면 유가공류(버터, 치즈 등) 비중이 26%대로 가장 높다. 농산가공식품류와 면류, 식용유지류가 10%대로 나머지 매출을 커버하는 구조다. ‘롱고바디’, ‘데체코’ 등 국내 수요자들이 꾸준히 찾는 독점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안정적 매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주가 급등은 보라티알이 유통하는 품목 중 하나인 천일염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후쿠시마 원전이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면서 바다에서 나오는 식자재인 소금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일단락됐다는 게 시장 해석이다. 같은 식자재 관련 업체이자 ‘소금 테마주’로 꼽히는 샘표식품 역시 이날 주가가 급등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보라티알 주가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만원대 초반의 주가를 2만원대까지 2배 가량 끌어올렸던 이슈도 오염수 방류였다.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사재기 심리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게 당시 시장의 해석이었다.

다만 ‘소금 테마’는 보라티알 사업 구조에 비춰봤을 때 과한 의미부여가 된 측면이 있다. 천일염 유통 사업은 전체 사업 품목 중 2.6%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 부문에 속한다. 소금 관련 매출 변동이 전체 실적에 줄수 있는 영향이 미미한 구조다.

◇Peer Group

보라티알은 국내 증시에서 ‘식품과 기본식료품 소매’ 업종으로 분류된다. CJ프레시웨이, 신송홀딩스 등이 이 섹터에 속해있다. 이 중 보라티알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보라티알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지분구조는 단순한 편이다. 특히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대주주인 김대영 전 대표(현 사내이사)와 그의 배우자인 나현진 씨가 각각 43.37%, 25.5% 지분을 보유 중인데 둘 지분을 합치면 69%에 육박한다. 코스닥 상장사 중 최대주주 지분 비율이 가장 높은 축에 든다. 자연스럽게 일반 소액주주 지분 비율은 22.76%로 비교적 낮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10시경 보라티알의 IR 담당자와 연결됐다. 이 담당자 역시 이날 주가 급등에 대해 “저희가 수입하고 있는 소금 및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이슈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지금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동안 오염수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소금 사업과 관련해 주가 상승 요인이 있었던 것 맞다”면서도 “다만 소금이 저희 주력 취급 상품은 아니다”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2022년 당시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순이익을 거뒀던 배경에 대해선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면서 리오프닝 수혜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본다”면서 “외식 수요가 많아진데다 단가 조정도 한 차례 이뤄지면서 실적이 개선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이후 사업 계획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계획된 건 없다”면서 “경영진에서 논의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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