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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서인수 회장 존재감 속 승계 움직임 '주목'⑤2020년 여식 2명에 성도이엔지 주식 증여…'동생' 서예은 씨, 장내매수 덕 2대주주

김경태 기자공개 2024-04-16 10:53:38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에 생성형AI 바람이 거세다. 기류를 제대로 탄 곳은 다름 아닌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파란이다.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만한 이슈다. 하지만 가려져 있는 곳이 많다. 엔비디아 협력사로 SK하이닉스 정도만 잘 알려져 있다. 눈을 넓히면 엔비디아의 사업과 연결된 국내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엔비디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성장 전망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티아이(STI)에서 서인수 회장의 존재감은 확고하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을 다니다 1987년 성도엔지니어링(현 성도이엔지)를 창업했다. STI가 성도이엔지에서 분할해 설립된 후에도 경영에 적극 참여하며 성장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서 회장은 40년 가까이 정력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가 70대에 접어든 데다 STI가 향후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면서 후계 구도도 관심을 받는다. 현재 그의 자녀 2명이 STI의 최대주주인 성도이엔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명의 지분율 격차는 크지 않은 상황인데 차녀가 장녀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서인수 회장, 3년 반 전 주식 증여…여식 2명, 각각 6%대 지분 보유

서인수 회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중앙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다. 1979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에 다녔다. 1987년에 성도이엔지의 전신인 성도엔지니어링을 설립하면서 오너 경영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창업 후 10년이 지난 1997년 STI를 설립했다. 성도이엔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들었고 서 회장도 지분 일부를 보유했다. '서 회장→성도이엔지→STI'로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형성됐다.

하지만 서 회장이 STI를 떠나보낼 뻔한 시기도 있었다. 2007년 오성엘에스티(현 오성첨단소재)가 STI 지분 17.19%를 확보했다. 2009년 4월 지분을 K씨에 넘기면서 STI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하지만 횡령 등의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STI는 악영향을 받았다.

우여곡절을 겪은 STI를 다시 정상화한 것은 서 회장이다. 성도이엔지는 STI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2009년 9월 최대주주로 복귀했다. 서 회장→성도이엔지→STI로 이어지는 구도가 다시금 완성됐다.

STI의 지분구조는 15년 전 형성된 틀이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통상 중견, 중소기업 창업주들은 승계를 위해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법인을 만든다. 이 법인들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기업의 지분을 매집해 승계 지렛대로 삼는다.

하지만 성도이엔지와 STI의 공시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이런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서 회장이 후계 승계에 대해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정공법'을 택했다.

성도이엔지의 주주 중 임원을 제외한 서 회장의 특수관계자로는 김혜영 씨(1957년생)와 서예나 씨, 서예은 씨 3명이 있다. 서예나 씨와 서예은 씨는 각각 1992년생, 1995년생으로 자녀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서 회장은 2020년 11월 5일 서예나 씨와 서예은 씨에 성도이엔지 주식을 100만주씩 증여했다. 당시 주당 가격은 4100원으로 서예나 씨와 서예은 씨가 받은 주식의 가치는 41억원씩이다. 증여로 인해 서 회장의 보유 주식은 540만주에서 340만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35.13%에서 21.98%로 하락했다.

서 회장이 약 3년 반 전부터 후계에 지분을 승계하겠다는 뜻을 분명이 밝힌 셈이다. 그 후로 서 회장이 추가적인 증여를 한 적은 아직 없지만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언니보다 적극적인 동생, 선제적 장내매수 '눈길'…성도이엔지 주가 '지지부진'

서예나 씨와 서예은 씨는 아직 성도이엔지, STI의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다만 서예나 씨가 32세, 서예은 씨가 29세로 경영에 참여하기에 충분한 나이인 만큼 향후 임원으로 등장할지 주목된다.

2명 중 어떤 인물이 후계 구도에서 두각을 드러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일단 지분율에서는 동생인 서예은 씨가 약간 앞선 상태다. 서 회장이 2020년 같은 양의 주식을 2명에게 증여했지만 서예은 씨가 6.69%로 서예나 씨(6.46%)를 앞선다. 서예은 씨가 서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는 서예은 씨가 서 회장의 증여가 이뤄지기 전에 주식을 장내에서 매집했기 때문이다. 그는 24세이던 2020년 3월 성도이엔지 주식 3만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주당 가격은 2801원으로 총 9805만원을 투입했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서예은 씨는 자기자금으로 취득금액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향후 서 회장이 추가적인 증여를 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한다면 상속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서 회장이 주식을 증여한 이후로도 성도이엔지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성도이엔지의 주가는 2021년 7월 9일 8300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로는 대체로 하락세에 있다. 이달 11일 종가는 4020원으로 3년 반 전 증여 가격보다 낮다.

이와 관련한 문의를 위해 성도이엔지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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