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위기 때 강했던 엠케이전자, '반도체 겨울' 못 피했다②올해 연동제 특수는 기대, '신무기' 성적에 수익성 희비 전망
김도현 기자공개 2024-04-03 07:36:55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에 생성형AI 바람이 거세다. 기류를 제대로 탄 곳은 다름 아닌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파란이다.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만한 이슈다. 하지만 가려져 있는 곳이 많다. 엔비디아 협력사로 SK하이닉스 정도만 잘 알려져 있다. 눈을 넓히면 엔비디아의 사업과 연결된 국내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엔비디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성장 전망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4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케이전자는 그동안 특이한 행보를 보여왔다. IMF 외환 위기, 리먼 사태, 코로나19 등 경기 침체 시기마다 경쟁사와 달리 선전했다. 비결은 '높은 수출 비중'과 '원재료 연동제'다. 불황 때 뛴 환율, 금값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한파에는 엠케이전자도 어쩔 수 없었다. 지난해 매출이 늘긴 했으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전방산업 부진에 들쑥날쑥한 환율 등이 겹친 결과다. 올해도 수익성 개선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금값 효과에도 부채 '늘고' 현금 '줄고'
엠케이전자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170억원, 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상승, 영업이익은 40% 하락한 수치다.
우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이 적자전환하는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매출이 확대된 건 금값 상승세에서 비롯됐다. 엠케이전자는 반도체 패키징에 쓰이는 본딩와이어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 원재료가 금, 은 등 귀금속이다.

통상 금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은 데다 달러화 약세 등으로 금값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치솟고 있는 흐름이다.
엠케이전자는 본딩와이어 제작 시 순도 99.99~99.999%에 달하는 금을 주로 쓴다. 따라서 일정량의 고순도 금을 항상 보유 중인데 고객에 본딩와이어를 납품할 때 원재료 연동제를 시행한다. 금값에 맞춰 제품 단가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금값이 오르면 엠케이전자의 본딩와이어도 비싸지게 된다. 예년보다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매출이 증가한 배경이다. 같은 맥락에서 IMF 때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고 리먼 사태 때 역대 최고 실적을 찍기도 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과 엇갈렸다. 엠케이전자는 수출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달러 등 환율에 따라 영업이익이 갈리는데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달러 약세 국면에 접어들면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또한 유동성장기부채와 파생금융부채는 4배, 5배 가까이 늘면서 재무상황도 악화했다. 사업성과와 별개로 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소재를 구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당기순이익의 적자전환이 불가피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34억원에서 350억원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애플·엔비디아도 찾는 '친환경 소재' 기대주
올해는 전반적인 업황이 개선되고 금값 인상 랠리가 계속되면서 매출 상승이 유력하다. 관건은 영업이익이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양과 질 동반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믿는 구석이 있긴 하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등 생산라인이 없는 회사들은 협력사들에 탄소중립 또는 RE100 이행을 압박하고 있다.
유수의 반도체 제조사들은 긴급하게 소재 및 부품 공급망 재점검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엠케이전자는 수혜가 예상된다. 2018년부터 선제적으로 충북 음성에 재생센터를 구축한 덕분이다. 이곳에서는 엠케이전자의 주력 상품인 본딩와이어와 솔더볼 원재료인 금, 은, 주석 등을 재생한다.
앞서 엠케이전자는 재생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반도체 소재를 미국 UL 솔루션즈로부터 인증받기도 했다. UL 솔루션즈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안전·환경 인증기관이다. 전 세계 230개 시험인증기관, 1600여개 환경·안전·보안 표준 규격을 보유해 높은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재생 원료는 소비자가 사용하기 전 발생하는 폐기물을 활용하는 '프리(Pre)'와 사용 후 재자원화하는 '포스트(Post)' 등 크게 2종류로 나뉜다. 엠케이전자는 한 단계 높은 포스트 방식으로 UL 인증을 획득했다. 반도체 소재사로는 처음으로 포스트 100%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엔비디아 등까지 음성사업장을 찾을 정도다. 기존품 대비 고부가 품목이어서 중장기적인 수익성 향상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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