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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시퀀싱 강자 마크로젠 분석]주주에 기대지 않는 R&D, 900억 부동산 안전판 역할④강남사옥·세종캠퍼스 등 보유, 은행차입 조달전략 뒷배 '신사업 자신감'

최은수 기자공개 2024-04-16 08:44:10

[편집자주]

상장 후 26거래일 연속 상한가. 마크로젠은 2000년 바이오텍 역사상 최장 상한가 역사를 쓰며 화려하게 자본시장에 입성했다. 그러나 모든 이목을 집중시켰던 20여년 전 호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B2B 중심 사업구조가 돈버는 바이오텍의 안정감도 줬지만 바이오 특유의 '업사이드'를 가로막기도 했다. 이제는 독보적인 시퀀싱(Sequencing) 역량을 B2C에 접목하며 밸류업을 시도한다. 1세대 바이오텍은 안된다는 편견, 올드한 기업이라는 시선 등을 타파할 '한 방'을 준비하는 마크로젠을 더벨이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의 연구개발(R&D) 생존을 가름하는 무기는 기술력이 첫번째지만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바로 자금력이다. 27년 업력의 마크로젠은 1세대 바이오텍으로 살아남은 건 물론 탄탄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사업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많은 바이오텍이 자금 조달 및 재정난을 호소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기술력이 뒷받침 되기는 했지만 더 나아가서는 부동산과 같은 안전판을 미리 확보했던 게 든든한 기반이 됐다. 오랜시간 상장 바이오텍으로 자리하면서도 유상증자 등에 기대지 않고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 안전판 덕분이다.

◇1000억 넘는 비유동자산, 차입전략 다변화 지원

마크로젠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총 26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840억원이 비유동자산이다. 보유자산 대부분이 비유동자산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다.

세부적으로는 건물 및 기계장비, 투자부동산 그리고 종속·관계기업 투자자산이다. 이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게 있다면 부동산이다. 유형자산으로 묶이는 토지 및 건물 등은 510억원, 투자부동산은 323억원이다. 부동산 자산만 총 830억원에 달한다.


직전 3년 간 자산총액이 줄고 있지만 이들 부동산 자산은 큰 변화가 없다. 종속기업 투자금액에 시세가 반영된 데 따른 감소일 뿐이다. 실질적인 자산 체력은 큰 변동이 없다.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약 32%를 차지하면서 안전판 역할을 한다. 현재 마크로젠은 서울 강남 본사 사옥, 가산 소재 연구소, 세종 캠퍼스 그리고 인천 송도의 송도글로벌캠퍼스 건립 예정 부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유형자산은 재무적인 안전판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차입 전략의 일환으로도 활용된다. 여느 바이오텍에서 은행차입은 언감생심이지만 마크로젠은 부동산을 활용한 다양한 조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강남 및 가산 사옥 등에 기반해 약 400억원의 차입을 일으켰다. 이자율은 4~5% 수준이다. 6%를 넘어서는 대출 금리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탄탄한 부동산 자산이 담보가 된 덕에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시장 환경이 좋지 않고 투자 상황이 어려울 때는 부동산을 활용한 조달 전략은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2000년 상장 후 딱 한 번의 유증, R&D 자금 자체확보 주력

꾸준한 캐시카우 그리고 부동산 안전판은 신사업에 매진할 용기를 북돋는 기반이 된다. 특히 마크로젠의 펀딩 이력을 통해서도 그간 재무적으로 안정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마크로젠은 2000년 IPO를 통해 약 500억원을 시장에서 조달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단 한 차례 뿐이었다. 이마저도 자체 자금 여력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미국 관계사 소마젠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목적이었다. 자체적으로 재무체력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창업주 정신이 바탕이 됐다.

서정선 회장은 "많은 바이오텍들이 IPO에서 대규모 자금을 모은 후 넥스트를 보여주지 못한다"며 "업사이드는 적더라도 기반을 다져놓으면 언제든 올라갈 기회가 온다는 걸 입증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안정적인 상각전영업이익이 뒷받침되고 강남 본사 사옥 시세만 1000억원이 넘을만큼 튼튼한 재무 기반을 갖췄다"며 "올해 입주 예정인 세종캠퍼스, 송도글로벌캠퍼스 건립 예정 부지 그리고 지놈수퍼마켓을 위해 해외 각지에 확보한 건물이나 부동산 역시 일종의 안전자산 등을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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