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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캐즘·석화불황' 보릿고개 넘는 비결 '바이오' 사업부문 내 유일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네번째 조단위 사업부문 '연착륙' 기대감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26 09:01:3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2024년 상반기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낸 '생명과학부문' 덕에 침체기를 이겨내고 있다.

주요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배터리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직격했고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은 중국발 과잉공급 이슈로 고전 중이다. 이런 와중에 생명과학부문의 라이선스 아웃(L/O) '한 방'이 보릿고개를 넘을 승부수로 작용했다.

◇희귀질환 파이프라인 '리듬 L/O' 급등한 수익성

25일 LG화학은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및 전망을 공개했다.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석유화학부문이 턴어라운드를 했고 북미 전기차(EV) 시장 침체에 직면한 에너지솔루션이 충격을 최소화하며 직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생명과학부문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생명과학부문은 올해 2분기에만 4040억원의 매출액과 10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화학이 2017년 생명과학부문을 흡수합병한 이후로 생명과학부문에서 두자릿수를 넘어 20% 이상의 영업이익률(BPR)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경구용 희귀비만증 치료제 'LB54640'를 기술이전해 확보한 선급금을 2분기에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LG화학이 이번 희귀비만증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계약을 통해 당장 확보한 금액은 1300억원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의 직전 3년간 연평균 R&D 비용인 2000억원과 맞먹는다. LG생명과학 시절을 포함해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4000억원 고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항암 중심 사업 전환 '성공적' 어엿한 조단위 매출 사업부 안착

LG화학은 혁신신약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파이프라인과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상태다. 기술수출로 확보한 재원은 물론 LB54640 개발에 투입했던 R&D 인력까지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쏟으며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생명과학 부문의 인적재원과 자산을 항암신약 개발에 모으는 중이다. 여기에 사업화 트랙레코드까지 나와 수익성이 뒷받침된 결과 지금까지의 파이프라인 피봇팅(사업전환)작업은 순항한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아 재편 작업도 무난히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화학이 생명과학부문에서 겨냥하는 두 가지 사업 축은 항암으로 요약되는 스페셜티(Specialty)와 당뇨에 에스테틱 및 피부 등을 포함하는 프라이머리(Primary)다. 두 영역을 모두 운용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사업 재편이 필요했다. 앞서 유망 파이프라인인 비만 희귀질환 치료제를 내려놓은 배경이다.

현재까지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이 '항암신약'에서 업사이드를 찾기 위한 도전과 변신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최근 항암 전초기지 아베오가 신장암 영역에서 포티브다의 'N차 치료제' 저변을 넓히려는 작업에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미국 현지에서 FDA 승인을 따낸 '똘똘한 파이프라인'과 영업망을 보유중인만큼 다른 방식으로의 R&D 도전이나 수익성 제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체 판매망을 보유한 아베오에서 포티브다 마케팅도 본 단계에 들어서면서 수익성도 안착하는 모습이다.

올해 역시 조단위 매출을 달성할 것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작년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1조1830억원)을 냈다. 올해의 경우 반기 누적 기준 6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앞서 리듬파마슈티컬스 L/O로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업프론트가 유입된 일회성 이벤트가 있었던 걸 고려해도 달성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희귀의약품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 라이선스 아웃을 단행했고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며 "항암사업 역시 아베오를 중심으로 결집을 시작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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