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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이노스페이스, 성장 확신…주주에 하이리턴 보답"⑤'하이브리드 엔진 전문가' 김수종 대표 "상장으로 글로벌 톱티어 우주발사체 기업 목표"

이기정 기자공개 2024-04-19 07:15:59

[편집자주]

위성, 우주발사체, 착륙선까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시대가 다가온다. 2020년 37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우주경제는 2030년 6420억달러(약 86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컨텍을 필두로 이노스페이스, 루미르, 나라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벨이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상장 로드맵, 미래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주 산업은 필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개화하기 시작한 시점에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우주발사체 기업으로 입지를 굳혀 나가겠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사진)는 우주 시장의 미래 전망과 가치가 높아지면서 우주발사체 기업이 우주 생태계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반 기술을 내세워 저비용 신속발사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우주발사체 1호 상장사에 도전하고 있는 김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국내 우주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노스페이스가 성공적인 상장을 통해 첫 발을 잘 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세심한 전략을 마련해 기업공개(IPO)를 완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 유학 경험과 기술 자신감으로 '창업' 결심

1976년생인 김 대표는 한국항공대 기계설계 학사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 열공학 및 추진공학 석·박사를 마쳤다. 이어 이스라엘 테크니온공과대학과 로켓추진센터,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낸 후 한화 방산 부문 유도체계추진센터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당초 창업 생각이 없었지만 이스라엘 유학 과정에서 마음을 달리 먹었다. 그는 "이스라엘은 세계 하이테크와 스타트업 성지로 유명하다"며 "현지에서 자유롭게 창업하는 동료들을 보고 회사를 세워보자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돌아와 한화에 입사한 후 실제 로켓을 만들며 제조 역량과 가격 구조, 시험·평가 방법 등을 경험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산업기반에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2017년 이노스페이스를 설립했다. 당시 시장은 민간에서도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릴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는 15년 이상 갈고 닦은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가진 안전성과 경제성이라는 장점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고 충분히 상업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또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민간이 발사체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돼 있었다"고 말했다.

설립 초기부터 우여곡절이 없지는 않았다. 발사체는 스타트업이 할 수 없다는 시선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어 연내 증시에 입성한 후 내년 상업 발사에 도전해 글로벌 톱티어 우주발사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1호 상장 부담 커…세심하고 철저하게 준비 하겠다"

우주발사체 1호 상장사에 도전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사실 '1호 타이틀'을 선호하는 성향은 아니다. 주목을 많이 받을수록 부담과 책임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는 "우주 분야에서는 위성 솔루션 기업에 이어 두번째 상장이지만 발사체 기업으로는 처음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보다 세심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시장을 설득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우주 산업 성장 가능성과 이노스페이스 사업 모델의 장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우주라는 새로운 공간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당연히 성장할 수 밖에 없고 미리 준비한 기업들이 선두주자 지위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위성발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발사 서비스 기업들의 수주 증가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며 "이노스페이스는 이를 통해 우주발사체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미래의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그가 투자사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강조했던 내용들이다. 시간은 오래 걸릴 수 있겠지만 하이 리스크로 투자한 만큼 하이 리턴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주 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기업이 귀하다 보니 아직 기술적 검증을 마친 단계임에도 미리 발사 슬롯을 선점하려는 위성사들의 시도가 이어지는 등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를 포함한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아직도 고민이 많다"며 "우주발사체 기업 중 첫 도전이기 때문에 항상 승승장구 할 수 있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투자자들이 좋은 결과를 얻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품 업체 성장 필수, 국가 차원에서 육성·지원 강화해야

김 대표는 국내 우주항공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두터운 산업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부품 업체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부품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는 부품 공급 업체가 1, 2개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등 국가에서는 이미 다수의 업체가 있어 경쟁력 있는 부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R&D(연구개발) 목적으로 기업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우주항공 부품 업체들이 산업적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실적으로 국내 우주항공 산업은 아직 도전적인 목표를 시도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생태계가 형성되고 조금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야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리드하는 부품 업체가 탄생하면 자연스레 이노스페이스와 같은 완제품 기업 제품 경쟁력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이 힘을 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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